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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 '고발 사주' 충돌…박지원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아"

입력 2021-09-14 17:27 수정 2021-09-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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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캠프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공수처에 제보자 등을 고발했죠. 고발한 3명 중 1명은 성명불상자입니다. 사실상 홍준표 캠프 인사가 지목됐는데, 해당 인사가 실명을 드러내며 부인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행태라면서 정정당당하게 대응하라고 맹공을 폈는데,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여러분들도 다 아시잖아요. 그거는 저에 대한 정치공작을 함께 상의하고 논의했다는 얘기 아닙니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의 관계를 들어서, '박지원 게이트'라고 공격하고 있죠. 박 원장 뿐 아니라 장관과 검찰 총장 등을 모두 교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여권 전반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는 건데요.

[장제원/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 (어제) : 법무부 장관 박범계, 행안부 장관 전해철, 김오수 검찰총장, 김진욱 공수처장. 이들을 즉각 사퇴시키고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야 합니다.]

한편으론 국민의힘 내부도 겨냥했습니다. 조성은, 박지원 두 사람과 함께 성명불상 1인을 공수처에 고발한 겁니다. 이 성명불상 1인 조 전 부위원장과 박 원장과의 식사자리에 국민의힘 캠프 소속 인사가 동석했단 의혹을 제기한 건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저도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을 하면은 동석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겠냐, 해서…]

동석자로 지목된 사람은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입니다. 윤 전 총장 측이 홍 의원을 겨냥한 셈인데요. 이 본부장은 국정원 출신으로, 최근 '홍도야 잘 있느냐'라는 제목의 홍 의원 관련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윤석열 캠프의 주장에 "소가 웃을 얘기"라고 직접 반박했습니다. "박 원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조 전 부위원장은 연락처도 없는 사이"라고 한 겁니다. 동석 여부가 논란이 되자 조 전 부위원장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고 했고, 박 원장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했는데요.

[권영철/CBS 대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지원 원장 말인데 '모 후보 측에서 박지원, 이필형, 조성은이 모의를 했다고 하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그날 8월 11일은 분명히 두 명이 만났고 이필형은 나는 알지도 못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이 홍 의원을 겨냥한 이유, '고발사주' 의혹 제기를 기점으로 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일까요.

[JTBC '정치부회의' (지난 9일) : '야권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를 물은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선 겁니다. 홍 의원이 12%p 넘게 올라서 32.6%, 윤 전 검찰총장이 25.8%로 1위가 바뀌었죠. 격차도 6.8%p로 '오차범위'를 넘어섰습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측이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직원들에게 재떨이를 집어던졌다는 거짓소문도 내고 있다면서 "그건 자멸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행태입니다. 당당하게 정도로 나가십시오. 구태들 속에 있다 보니 같이 물들지 마시고요.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합니다.]

'윤석열 게이트' 대 '박지원 게이트' 공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의 '물타기 공세'란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검찰의 고발 사주'와 '국정원장의 폭로 개입'은 둘다 문제라는 겁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엔 '트라우마'가 있다고도 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이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트라우마를 남겼던 과거의 사례들을 연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의 공정관리, 또 그리고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위해 가지고 박지원 원장이 선택해야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조 전 부위원장과 박 원장의 만남 하루 전 텔레그램 메시지가 대거 캡처된 점을 문제 삼고 있죠. '뉴스버스'에 제보, 보도되는 과정에 박 원장이 역할을 했단 의혹 제깁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충돌을 빚었죠. 김웅 의원은 공수처가 박 원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빨리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전광석화 같이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 참고인인 야당 정치인에 대해서 이렇게 압수수색을 했으니까 공수처가 오늘 박지원 원장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를 받았지 않습니까. 4일 안에 피고발인들에 대해서도 야당 정치인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그 정도의 전광석화와 같은 압수수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박 원장을 '까마귀'에 비유하면서, 배 떨어진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했죠. 하지만 박 원장은 본인을 호랑이에 비유했습니다. 한 기자와의 통화가 공개된 건데요. 국정원 공작설, 대선 개입 의혹에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렇게 말한 겁니다.

[권영철/CBS 대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에 의해서 개혁했다면서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으로 다시 들어가보겠습니다.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장을 보냈다는 거죠. 일단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은 손 검사가 맞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수처가 전격적으로 손 검사와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 부분을 확인 했기 때문이라고 하죠. 손 검사의 연락처가 있는 이서준 기자가 어제 뉴스룸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텔레그램 화면에선 '손준성 보냄'이 '검사 손준성 보냄'으로 바뀌었습니다. '보냄' 부분을 누르니 '검사 손준성'의 텔레그램 프로필이 뜹니다. 프로필 정보란에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손준성 차장검사가 지난해는 물론 현재도 사용 중인 휴대전화 번호입니다.]

그런데 공수처는 고발장 작성자로 '제 3의 검사'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합니다. 압수수색 영장에 '손 검사가 김웅 의원과 공모해 소속 검사에게 고발장 작성을 지시했다'고 돼있단 겁니다. 제보자인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문제의 텔레그램을 당에 전달하진 않았다고 했죠. 하지만 실제 지난 해 8월 접수된 고발장과 텔레그램 속 고발장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 지금 밝혀진 것 외에 다른 루트로 '대검 소속 검사'가 작성한 고발장이 당시 '미래통합당'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윤석열 캠프는 손 검사와 윤 전 총장의 고리를 끊는데 집중하고 있죠.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손준성 검사가 확인이 되더라도 이 고발장을 찍어서 보낸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럼 이 고발장으로 보이는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가는 또 다른 이야기잖아요.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될 수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바탕으로 그랬다면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행위입니다.]

반면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법무장관은 윤 전 총장과 손 검사가 "매우 특별한 관계"라고 했죠. 국민의힘은 오늘 법사위에서 박 장관의 이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 장관이 앞서가고 있다, 편파적인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공수처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입니까? 작년 이맘때…]

[박범계/법무부 장관 : 말씀도 안되는 질문 하시 마십시오! 그렇게!]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장관님은) 유독 이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사실공표뿐만 아니라 범죄를 예단하고 있어요. 이거 이중적이고 선택적인 것 아닙니까?]

[박범계/법무부 장관 : 다 가정적인 얘기입니다. 피의사실공표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수사 단계별, 그리고 방식별,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별, 이러한 여러 절차를 통해서 그것이 조화가 되어야 된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예, 장관님~ 금방 좋은 말씀 하셨어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는…]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건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더러운 정치공작 프로젝트의 하나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건지 정말 그만두고 국회로 돌아오셔야 되는 거예요! 손준성 수정관이 윤석열 (전) 총장 최측근이라고 계속해서 뉘앙스를 뿌리고 다니잖아요! 발언을!]

[박범계/법무부 장관 : 제가 규명의 대상, 수사의 대상이라고 얘기했지 개입이 됐다, 안 됐다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적이 없고요!]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 그러니까! 계속해서 그런 뉘앙스로 말을 하고 있어요! ]

반면 민주당에서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빠른 수사를 촉구했는데요. 오늘 한 언론에선 지난 해 3월 대검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 대응을 위한 문서를 작성했단 보도도 나왔죠. 공 조직이 총장 개인의 송사와 관련해 움직인 정황입니다. 민주당에선 고발사주 의혹을 포함해서 검찰 개혁이 더 필요한 이유라고 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판사 사찰 문건 여기서 나왔어요. 그다음에 이 고발 관련된 문건이 또 이 책임자에게서 전달되는, 이건 총선 선거에 개입하는 이런 문제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총장 개인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여기서 자료 정리를 해서 뭔가 대응을 했어요. 이건 우리가 범정을 개혁한다고 검찰이 발표했을 때 '아, 맞다' 하고 지지해 주고 뒷받침해 준 그 신뢰와는 정면으로 배신하는 행위입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공감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고발사주'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을 놓고 박지원 국정원장과 홍준표 의원을 겨냥하고 있는데요. 메시지를 비판할 수 없으니 '메신저'를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습니다. 텔레그램 속 고발장 작성과 전달 과정에선 여전히 비어있는 부분들이 많은데요. 관련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확인하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홍준표, '고발사주' 충돌…박지원 "잠자는 호랑이 꼬리 왜 밟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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