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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모범적 개발행정…조선일보, 경선 손 떼라"

입력 2021-09-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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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이른바 '호남대전'을 앞두고, 정세균 전 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전격 하차를 했죠. 어제(13일) 저희가 속보로 다뤘던 내용입니다. 이재명, 이낙연 두 주자는 정 전 총리에게 잇따라 '러브콜'를 보내며 '정심 잡기'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최근 불거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죠.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6선 국회의원에 국회의장, 그리고 국무총리까지. 관운을 타고 났다는 세평을 받았었죠? 정세균 전 총리의 거침없는 하이킥, 어제로 끝을 맺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죠? 민심이 곧 천심입니다. 관운만으론, 민심을 잡을 순 없었나 봅니다. 아무리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도 말입니다.

[최민희/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이상하게 경선이나 이런 과정에 들어가면 그런 준비보다는 뭔가 대중에게 확 다가가는 소구력, 치명적 매력, 이런 거를 대중은 더 선호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김성회/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CBS '한판승부' / 지난 8일) : 정세균은 아슬란이다. (아슬란?) 아슬란 아세요? (뭡니까? 사자.) 그러니까 이런 게 문제죠.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위급에 있는 최고급 세단입니다. 그런데 차가 그랜저보다 좋은 차인데요. 아무도 몰라요.]

안타깝게도 신이 정 전 총리에게 '인싸력'만은 주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3위로 경선을 시작했던 정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서 '브론즈크로스'를 허용하더니, 1차 슈퍼위크를 거치며 격차가 더 벌어졌죠. 누적 득표율 4.27%, 정 전 총리 입장에선 아쉬운 득표율이지만, 대선 경선에 변수가 되긴 충분한 숫자입니다. 더욱이 정 전 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북의 맹주'로 통합니다. '아슬란' 정 전 총리의 사퇴! 민주당 경선 구도에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당장 선거인단 20만 명이 걸린 '호남대전'을 앞두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슬한 과반! 결선투표 여부가 '호남 표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첫 슈퍼위크에 64만명이 투표한 결과는 51.4%로 이게 아주 아슬아슬한 과반을 했기 때문에… 호남 지역은 우리 이낙연 후보님의 연고지이고 지지율도 사실 그쪽 지역은 높게 나오고 하시니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호남 경선에서 한 (이재명) 40% 대 (이낙연) 30% 이렇게 4 대 3 정도로 만약에 뭐가 조정이 되면 (좁혀진다면?) 그러면 상당히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질 거다.]

정 전 총리가 특정 주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관심이 쏠리는데요. 일단은 '중립 기어'를 넣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호남 경선 직전에, 직전은 아니지만 전에 사퇴를 하신 건데 이게 나름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배려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결정입니다.]

[조승래/정세균 캠프 대변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금 국면에서 특정한 후보를 지지하거나 성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세균 캠프,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여한 '메머드급'이죠? 캠프 소속 의원들의 행보도 궁금한데요. 일단은 다른 캠프로 가는 인사는 없을 거다,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김민석/정세균 캠프 정무조정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현역 의원들께서 남은 경선 과정, 또 대선 과정에서 다른 캠프로 가서 일을 하실 기회와 역량이 있으신 게 아닐까.) 그건 본인들의 생각이니까 그걸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그냥 제 개인의 감으로 말씀드린다면 저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글쎄요? 개별 의원들 생각이 과연 같을까, 싶기도 합니다. 정 전 총리가 중립을 선언하긴 했지만 이재명, 이낙연 두 주자 입장에선 가만히 지켜만 볼 순 없겠죠? 먼저 러브콜을 보낸 건 이재명 지삽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정세균 후보는 제가) 주말 상근 대변인이라고 하는 직책으로 제가 모시던 분이십니다. 저도 정세균 대표님 식구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은 전북지역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역시나 정 전 총리의 이름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전북에서) 자동차·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고 금융·탄소소재 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겠습니다. 정세균 후보님이 우리 국민들께, 또 전북 도민들께 약속하시고 또 하시고자 했던 일 제가 잘 승계해서 잘 받들고 잘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지사는 정세균 캠프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구애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캠프 인사를 넘어, 정 전 총리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정 전 총리에게) 성의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동안은 일부러 전화를 안 드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세균 총리님의 큰 결단에 따른 지지자분들의 섭섭함도 위로해드릴 겸 저에 대한 도움도 청하겠습니다.]

이낙연 캠프는 '호남 유일의 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인데요. 정 전 총리의 사퇴로, 호남의 '반이재명 정서'가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희망섞인 분석도 내놨습니다. 여기에 이 전 대표가 쳐놓은 배수진이 있죠? 의원직 사퇴 카드,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사직안을 본회의에 상정해달라, 직접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호남 올인' 전략인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어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광주의 기적'을 꿈꾸며, 새로운 바람이 불길 기다리는 또 한 사람, 사실상 정 전 총리를 중도포기하게 만든 장본인이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입니다. 호남에서 노풍을 이을 추풍이 불거다, 자신을 했는데요. '추표추', 추미애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한다며, 이재명 지지층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거겠죠?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지금 현재의 '몰빵론', 우리 후보를 지키자, 라는 것은 바로 그러한 김대중 정신에 반하는 거고요. 개혁 대 개혁이라는 경선 무대를, 바로 그러한 추미애 표는 추미애에게 가야 되는 거죠. 추미애 표가 이재명한테 붙어 있으면 안 되거든요.]

호남에서 토스만 잘해주면, 수도권에서 제대로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다는 겁니다.

[강희용/추미애 캠프 총괄본부장 (광주 CBS 'CBS 매거진' / 어제) : 1차 선거인단까지가 배구로 치면 리시브였다면 호남은 이제 토스를 하는 겁니다. 토스하면 스파이크를 결국 서울 수도권에서 하는 건데 이 토스가 아름다워야 마지막 스파이크도 잘 때릴 수가 있는 겁니다.]

'호남대전'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에게 갑작스런 악재가 터졌죠? 이른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공영개발로 추진했던 사업인데요. 이 사업에 특정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화천대유'란 업체가 참여했고, 3년 동안 5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겨갔다는 겁니다. 이 특정인, 이 지사와 친분이 있어 특혜를 줬다더라, 이 회사, 이 지사의 아들이 다닌다더라, '카더라 통신'이 이어졌습니다. 이 지사,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습니다.

[장기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2일) : 이 사업에 '성남의뜰'이라는 신생업체가 시행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성남의뜰' 주주로 '화천대유자산관리'라는 그 회사가 '성남의뜰' 주식의 14.28%를 소유하게 되는데 이 '화천대유자산관리'도 신생업체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자산관리회사를 법에 따라 만듭니다. 당연히 새로 만들죠. 주주 구성은 민간투자자는 다수의 재무 투자자와 현금을 제공하는 재무 투자자 말고 또 개발사업자들이 참여를 합니다. 그렇게 구성돼 있어서 이 사업을 시행할 법인을 새로 만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장기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2일) : (화천대유의 페이퍼 컴퍼니로 의심되는) 이 '(주)천화동인1호'라는 회사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들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명 지사가 임명한 경기주택공사의 부사장 안OO씨가 화천대유의 등기이사라고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제 아들이 무슨 해당 특수목적법인 관련 기업에 취직했다 이것도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임원이 개발 회사 임원이다 이것도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지사는 해당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조선일보. 관련회사 이름이 천화동인인데 이 '동'자가 이재명이 말하는 정치 목표 대동세상의 '동'자 하고 같다. 이게 근거예요. 연관성이 있다. 두 번째 이 특수목적법인 관련회사 대표가 변호사인데 이 사람이 누구 어떤 변호사하고 골프 쳤다. 그런데 그 골프 친 변호사가 제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게 말이 됩니까? 고등교육받은 사람이 쓴 거 맞아요?]

이 지사의 이례적인 강력 대응, 장기표 위원장과 조선일보, 과연 이대로 물러날까요? 설마 아니면, 말고식 문제제기는 아니었겠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 지사의 발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을 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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