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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쓴소리꾼' 김종인, 윤석열·홍준표·최재형 '폭격'

입력 2021-09-1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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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서 파리떼에 둘러싸여 5개월 헤맸다고 야박한 평가를 내놨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각 대선 후보들마다 캠프라는 조직이 있죠.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일종의 전략TF 조직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오늘(14일) '줌 인'은 오늘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직접 캠프를 한 번 꾸려볼까 합니다. 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인데요. 특보 3명과 수석 1명입니다. 특보 3명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인데요. 홍준표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제가 임의로 특보직에 이름을 붙여봤는데요. 직위명은 좀이따 한 명씩 순차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명인 수석은 유승민 전 의원 캠프에만 있는 독특한 직책의 이름을 따왔는데요.

[김예지/유승민 캠프 수석 쓴소리꾼 (지난달 9일) : (유승민 후보가) SNS 활동들을 하시면서 조금씩 실수하실 부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것에 관해서 지적하고 또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대표님께 또 직접 말씀도 드리는…]

바로 '수석 쓴소리꾼'입니다. 줌 인 캠프의 일일 수석 쓴소리꾼은 '여의도 차르'라는 별칭을 가진 분이 맡아주기로 하셨는데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입니다. 오늘 이렇게 4분 모시고 줌 인 일일 캠프 출발할 텐데요. 먼저 공격전담 특보를 맡고 있는 홍준표 의원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구미공단을 조성하고 포항제철을 만든 그 후속 작품으로 TK 5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 공단 근처에 공항공단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짓고…]

홍 의원, 어제 대구를 찾아 TK 비전 발표회를 열었죠. 전국 순회 일정의 마지막 방문지를 대구로 정한 건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이어받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간 2030과 중도 확장성에 공을 들였으니 이제는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며 집토끼 마음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윤 전 총장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는 자체 진단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집토끼 마음만 돌리면 이제 야권 1등은 시간 문제라고 본 걸까요. 이미 자신이 윤 전 총장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추석 전후보다 한 2주일 앞서서 (지지율) 골든 크로스가 되는 바람에 이 행사가 더욱 빛이 난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제 경쟁상대는 더 이상 윤 전 총장이 아니라 여당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인 모양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화면출처: 유튜브'TV홍카콜라') : 지금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제 주장하고 있는 걸 보면서 참 이러다가 베네수엘라로 갈 수밖에 없겠다 그래서 내가 이재명 후보를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했습니다.]

오늘 기자협회 주관 토론회에서 한 말인데요. 요즘 들어 부쩍 이 지사를 공격하는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 10일) : 쌍욕 프레임하고 막말 프레임하고 붙자. 그러면 누가 쌍욕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쌍욕 하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죠.]

쌍욕하는 이재명보다 막말하는 홍준표가 낫다는 말인데요. 여기서 수석 쓴소리꾼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그런 얘기를 한다는 건 유권자를 무시하는 소리지. 대한민국의 유권자처럼 교육 수준이 높은 유권자가 전 세계에 없어요. 옛날에 사로잡혀서 네거티브 설전하고 어디 기회나 포착해서 내가 좀 득을 보지 않을까 하는 이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고. ]

사실 김 전 위원장의 쓴소리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걸로 유명하죠. 비단 홍 의원만 비판한 건 아닌데요. 보란듯이 '모두까기'를 시전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자신 있게 처리하겠다는 이런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고 나는 보고 있어요. 지금 내가 보기에는 베스트는 없는 것 같고 하지만 세컨드 베스트도 잘 안 보여요.]

누구 하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죠.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지적인데요. 이런 모습 때문일까요?

[최재형/전 감사원장 (지난달 4일) : 제가 준비된 답변이 없어서… 글쎄 여기서 제가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만큼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김준일/뉴스톱 대표 (지난 9일) : 어디다가 어떻게 지어서 어떻게 설득을 하실 수 있는지 그런 계획이 전혀 없이 그냥 'SMR 짓겠다'라고 하면 끝입니까? 그게?]

[최재형/전 감사원장 (지난 9일)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하여튼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준일/뉴스톱 대표 (지난 9일) : 지난번 출마 선언하셨을 때 사실 답변을 굉장히 못하셔서 준비가 안됐다 지적을 많이 받으셨어요. 근데 오늘은 그래도 답변을 더 잘하시지만 지금도 못하시는 게 있는데…]

줌 인 캠프에서 일일 품위전략 특보를 맡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최 전 원장, 출마 선언에서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은 이후 최근 여러 공약을 발표해왔는데요. 그럼에도 정치 초보라서 그런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라는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최 전 원장의 최대 강점 중 하나, 바로 품위였는데요. 어제 그 품위마저 훼손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최 전 원장 캠프의 이규양 언론특보가 쓴 논평이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애초 글의 주요 타깃은 홍준표 의원이었는데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 배후설'이 제기됐죠. 원팀인 홍 의원이 애써 이를 외면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 유승민 전 의원까지 끌어들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정권을 빼앗기는 데 앞장선 배신 행위였다면, 홍준표 후보의 행보는 정권 교체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이죠. 유 전 의원은 저열한 글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최 전 원장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어제, 페이스북/음성대역) : 부산 방문 중 언론특보 논평에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본 논평은 저의 뜻과 다릅니다. 두 후보는 물론 품격 있는 정치를 기대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해당 건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최 전 원장, 이번 일을 계기로 캠프를 재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걸까요. 수석 쓴소리꾼은 최 전 원장이 뭔가 깨달은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최재형 감사원장은 최근에 와서 이제 터득을 한 거 같아. '내가 이거 기존에 국민의힘 사람들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되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하는 거 같고…자기 캠프에 대한 변화를 갖다가 시도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마지막 특보는 위기대응 특보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인데요.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역시 캠프 정비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김 전 위원장, 윤 전 총장 등판 전 이런 예측을 했던 적이 있었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26일) : 이제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어요. 그 파리를 어떻게 잘 자기가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앞으로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봐요.]

주면에 파리가 많이 꼬일 테니 잘 걸러야 한다는 주문이었는데요. 결국 자신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지금 보면 캠프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들이 다 들어와 있어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이 보기에 저게 무슨 새로운 사람이냔 말이야. 그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거지. 결국은 그 파리떼에 둘러싸여가지고 지난 한 5개월 동안을 갖다가 거기서 지금 헤매온 것이 윤석열 (전) 총장의 오늘날 현주소가 아닌가 이렇게 봐요.]

수석 쓴소리꾼은 위기대응 특보의 전략도 문제 삼았는데요. 이른바 '피해 호소 전략'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어제) : 작년, 재작년부터 이 정권이 저를 쫓아내기 위해서 갖은 억지를 다 쓰고 했지만,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제가 여기까지 왔고 그랬기 때문에 많은 지지를 해주실 것으로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자신이 이번 정권이 낳은 최대 피해자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발언이 계속 과거에 갇혀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본 듯합니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피로감만 야기할 뿐 이제는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건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막연하게 내가 현 정부하고 극한 대립을 해가지고서 후보가 됐으니까 지금 정부에 대한 얘기를 갖다가 아무리 해봐야 그거는 일반 국민에게 먹히고 하지 않습니다.]

김 전 위원장의 고언을 새겨들은 걸까요. 윤 전 총장, 오늘은 공개 일정 없이 캠프 내부 정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고발 사주 의혹과 지지율 하락 등 위기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수석 쓴소리꾼' 김종인, 국민의힘 후보 전방위 폭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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