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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먹고살려고' 나선 배달…두 번 울린 '깡통 오토바이'

입력 2021-09-13 20:45 수정 2021-09-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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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서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또 있습니다. 요즘 중고 사이트에서 폐차할 오토바이를 멀쩡한 것처럼 파는 사기가 기승입니다. 배달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고 오토바이 값이 크게 뛰자 그 틈을 노린 겁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 아동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특수체육 강사 김모 씨, 코로나19로 넉달 간 학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경제적으로 타격도 있고 차량으로 배달업을 시작했는데 남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토바이를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샀어요.)]

8월 중순, 한 중고사이트를 통해 125CC 배달용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2017년식에 가격은 220만 원, 그런데 용달차에 실려온 오토바이는 사실상 껍데기뿐이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판매자가) 철저한 관리로 광택까지 살아 있을 정도로 말끔한 상태라고 했는데, 아무리 시동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더라고요. 퓨즈는 넣자마자 불똥이 튀기면서 바로 녹아 버리고요. 교체하면 60만~70만원까지 된다고 했어요. 폐차 전에 부속품들 다 뺀 상태 (같았어요.)]

바퀴엔 거미줄이 쳐 있고, 사이드미러와 주유구 연결 부품은 녹슬었습니다.

판매자에게 연락해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판매자가) 노리턴 노클레임이다, 이 건에 대해서 신고할 경우 무고죄로 대응하겠다고. 힘든 사람들이 이런 배달업을 시작하려고 좀 더 싸게 사려고 중고 오토바이를 구매하는데 이렇게 사기를 친다는 게 굉장히 화가 많이 나요.]

중고 오토바이 사기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어난 뒤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한 일당이 중고 오토바이를 판매할 것처럼 속여 500여 명에게 돈만 가로챈 일도 있었습니다.

실제 배달을 하기 위해 중고 오토바이를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 중고사이트에서 오토바이 거래액은 1년새 3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배달용 오토바이는 1년 전에 100만 원 중반대였는데 지금은 200만 원이 넘습니다.

[이문현/오토바이 판매상 : 중고차 시세도 많이 올랐고요. 판매도 많이 되고 있어요. 인기 차종들은 보통 한 50만원에서 100만원 근처까지도 올랐어요.]

판매상들은 중고 오토바이를 살 땐 사기 전 반드시 직접 성능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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