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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음성 복원…AI 스며든 엔터계

입력 2021-09-13 14:50 수정 2021-09-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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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의 목소리가 AI(인공지능)로 재탄생했다.

KT는 10월까지 AI로 신해철의 음성을 복원한 새로운 라디오 콘텐트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제공한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P-TTS, Personalized Text to Speech)을 활용해 신해철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단순히 신해철과 비슷하게 발음하는 수준을 넘어 발화 패턴이나 억양까지 습득한 AI를 구현했다. 목소리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신해철 IP를 보유한 넥스트유나이티드와도 제휴했다.

9년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온 AI 신해철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인디밴드가 겪는 어려움과 대중음악 정책과 관련한 쓴소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해철과 라디오 방송을 함께 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배순탁의 비사이드(B-Side)'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원고를 썼다.

KT IMC담당 성은미 상무는 "KT의 AI 기술이 고객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대중문화에도 접목할 수 있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 기술과 미디어의 접목은 최근 들어 대중에게 익숙한 시도가 됐다. 2019년 데뷔한 알렉사, 2020년 데뷔한 에스파는 '멀티버스 속 AI'라는 세계관의 큰 틀을 같이 한다. 지난해 Mnet 예능 '다시 한번'에선 고 김현식 등의 목소리를 복원했고 특히 하하가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김윤아의 '야상곡'을 AI를 통해 부르게 해 화제가 됐다. 하하는 "소름 돋았다"고 했고 홍경민은 "이러다가 AI가 대체하겠다"며 기술 발전에 감탄했다.
 
SM 제공SM 제공
태연 여동생인 가수 하연은 AI 작곡가 에이미문과 협업했다. 에이미문은 딥러닝과 뉴럴네트웍스(인공신경망) 기술을 활용한 AI 음악 생성 엔진이다. 네이버 제페토 내에서 AI 작곡가로 활동, 제페토 크리에이터(Zepeto Creator)로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3월엔 11인 멤버 모두가 AI인 걸그룹 이터니티가 데뷔했다. 인공지능 딥리얼(Deep Real) 기술로 완성된 이들은 사람의 댄스 영상에 AI학습을 통해 구현된 가상의 얼굴을 합성한 형태다.

가상 연예인 루시와 로지는 늙지 않는 광고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로지는 올해에만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핫한 가상 인플루언서로 떠올랐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루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 겸 디자인 연구원이다. 쇼호스트로도 데뷔를 앞뒀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향후 메타버스, 가상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쇼핑 서비스를 기반으로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서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 관계자는 "AI는 학교폭력이나 마약 등 범죄로 인한 활동 중단 리스크가 전혀 없다. 광고주가 원하는 형태로 폭넓은 활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들의 부가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는 "가상모델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수요자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갖췄다면 누구든 인기를 얻는 시대"라고 봤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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