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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밤 10시 유료콜 아니면 택시 안 잡힌다? 수상한 알고리즘

입력 2021-09-11 18:18 수정 2021-09-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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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횡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칼을 빼 들었죠. 이 횡포의 중심엔 바깥에선 절대 알 수 없는 '알고리즘 왜곡 의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러 의혹이 있지만,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 승객의 호출은 카카오T 택시에 전달조차 잘 안 된단 의혹에 집중했습니다.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보여주는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과 카페가 한꺼번에 문을 닫자 거리로 쏟아지는 사람들.

빈 택시 잡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택시 앱도 써 보지만, 좀처럼 잡히질 않습니다.

10분째 호출에 실패하던 두 사람, 결국 돈을 좀 더 써보기로 합니다.

[이제 스마트 호출. 해 보려고요.]

1000원의 추가 요금을 붙이자마자…

[어 잡혔다.]

바로 택시가 잡힙니다.

[안혜주/서울 신대방동 : 일반 호출 세 번 했고요. 12분거리 기사까지 요청 했는데 안 됐는데. 스마트 호출 해서 한 번에 됐어요.(스마트호출 하면 확실히 잘 잡힌다?) 그건 맞는 것 같아요 확실히. 지금 바로 증명이 돼 가지고.]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엔 일반 호출로 택시를 잡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동훈/서울 신대방동 : 일반호출은 진짜로 15분 20분 잡아도 안 잡히는 경우가…]

반대로 택시 기사들에겐 어떤 식으로 콜이 뜰까.

서울 역삼역 근처에서 택시 두 대에 들어온 카카오T 호출을 살펴봤습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고, 서서히 호출이 늘어납니다.

노란색은 일반 호출, 초록색은 수수료가 붙는 스마트호출입니다.

결국 초록색 콜이 화면에 가득 찹니다.

드문드문 노란색의 일반호출도 나오긴 합니다.

직접 일반 호출을 해봤습니다.

잠실의 대단지 아파트로 목적지를 설정합니다.

9분 거리의 기사에게도 요청 중이라는데, 바로 코앞의 택시 두 대엔 호출 요청이 뜨지를 않습니다.

반대 방향인 여의도로 호출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안 와. 내 콜(호출).]

행선지가 비슷한 초록색 콜은 노출됩니다.

또 택시 잡기는 실패, 앱은 배차 확률이 높다는 스마트 호출로 유도합니다.

거리를 늘려 17km 거리의 화곡동으로 행선지를 정하자 그제야 기사 앱에도 호출이 뜹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배차 알고리즘'을 그 이유로 듭니다.

단순히 거리가 가까운 택시에 호출 요청을 보내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락 확률이 높은 차를 골라 호출을 요청한다는 겁니다.

이런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더 빠른 배차가 가능해지면, 물론 승객에게도 이득이긴 합니다.

문제는 '알고리즘'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확률이 높아진다지만, 대체 얼마나 높아지는지도 모르고, 유료 서비스로 유도하려고 알고리즘을 왜곡해도 알 방법이 없습니다.

또 누군가의 배차 확률이 올라간다는 건, 돈을 내지 않는 호출의 배차 확률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어제(10일) 이례적으로 '알고리즘 왜곡' 가능성을 시사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택시기사들은 지난달 말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카카오 모빌리티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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