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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배수진' 친 이낙연…이재명 "단 한 톨의 먼지도 없다"

입력 2021-09-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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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여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물러설 뜻이 없는 이 전 대표는 호남 지역에 집중하며 배수진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죠.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도덕성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이 전 대표를 향해 "단 한 톨의 먼지도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김소현 마커가 줌 인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벌써 금요일입니다. 다음 주면 '정회원' 여러분이 애정하시는 박준우 마커가 돌아옵니다. 저는 좀 아쉽지만, 또 신나는 금요일인 만큼 오늘은 제가 'DJ 킴'으로 변신해볼까 합니다. 금요일 오후, 김소현입니다. 오늘 '줌 인'이 선정한 인물은 각자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먼저 '돌아갈 다리'를 불사르고,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 얘기입니다. 속전속결, 벌써 의원 회관 방도 빼고 보좌진도 면직 처리한 이 전 대표. 25일 호남 경선 전에 본회의에서 사퇴안을 처리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를 만류하고 있는 당 지도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송영길) 대표께서는 제가 만류하셨다고 입장을 드렸었고, 그런데 지금까지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의사가 워낙 강고하고 의지가 결연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신중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전 대표의 지역구가 '정치 1번지' 종로라는 데 있습니다. 이 전 대표의 사퇴안이 처리되면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3월 종로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을 동시에 치러야 합니다. 떠나기 전에 박 마커의 '치트키'는 다 써보고 가겠습니다. '슬과생' 슬기로운 과거 탐구생활입니다.

복 국장이 기억하실 것으로 추정되는 윤보선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노무현 대통령까지 무려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종로이지만, 영광 뒤엔 상처도 있습니다. 여기서 몸집을 키운 정치인들이 종로를 떠나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거든요. 1998년 이명박 당시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내려놨습니다. 그해 재보선에서 당선된 노무현 당시 의원은 2년 뒤 총선에선 종로를 떠나 부산에 출마했죠. 이번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죠. 종로에서 3선을 한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2012년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종로가 거물들이 거쳐가는 정거장이 되면서 발전이 정체됐단 불만도 들려옵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전 총리는 오늘 난데없이 2012년 자신이 종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때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종로의 민심은 대한민국의 민심이다" 혹시 이낙연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까요? 의원직 사퇴안은 여야 합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돼 왔는데요. 박병석 의장은 "70년 관행을 따를지, 아니면 새로운 선례를 만들지 종합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사퇴가 될 거냐 안 될 거냐,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아주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인데, 옛날에 국정원이나 안기부가 약점 잡아 가지고 마음에 안 들면 표결 앞두고 중요한 사안 전에 그만두게 하고 이렇기 때문에 사퇴하려면 본회의의 의결을 받아야 된다고 만들었을 텐데, 지금은 이런 규정도 한 번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로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 유지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우회적으로 이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제가 이랬으니까 '너도 이래라(사퇴하라)'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각자 알아서 판단하겠죠. 그런데 예전에 그 (지사직 유지) 문제가 나왔을 때 '그러면 네가 의원직 사퇴하라'고 말했던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이 지금 다른 얘기를 하고 있죠. 그건 이상하죠.]

야권에서도 '지사직 사퇴' 압박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에 대해 "혈세로 표를 얻겠단 매표행위"라며 "지사직이든, 대권후보든 사퇴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지사는 마이웨이, 사퇴할 생각 없다고 하죠. 이렇게 각자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두 사람, 이번엔 '도덕성' 문제로 맞붙었습니다. 먼저 불을 당긴 건 이낙연 전 대표입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8일) :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습니까?]

지난 8일 광주에서 의원직을 던지며 민주당 후보의 도덕성을 강조했죠. 이 말은 곧 '지금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가 도덕적이지 않다'는 말로 해석됐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가 어젯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정치인의 도덕성은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비리나 부정부패처럼 사적목적으로 남용했느냐로 판단됩니다. 제게 단 한 톨의 먼지나 단돈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정치적 도덕성'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이 지사 측에 합류한 '친문' 전재수 의원도 어제 JTBC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비슷한 얘기를 했더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도덕성도 중요합니다. 근데 이재명 후보 이제 형수 욕설 저도 이제 꼼꼼히 다 봤거든요. (이 지사가) 친인척의 시정 개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말하자면 불행한 가정사, 불행한 가정사입니다.]

두 사람의 발걸음에서도 '마이웨이'는 계속됐습니다. 이번 주말, 대구 경북과 강원 지역 경선을 앞두고도 이 지사는 호남에 머물렀습니다. 광주, 전남 여수, 보성에 이어 오늘은 전북 익산에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박광온/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 (음성대역) : 우리가 기대 하는 것은 '이낙연스러운 경선'을 치르면 3차 상승 변곡점이 올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지금 호남 민심은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역전을 해야 합니다. 3차 변곡점이 올 것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 20만 대의원이 있는 호남에서 역전을 하겠단 구상이죠. 오늘은 정세균 전 총리와 박용진 의원 등도 전북 전주를 찾았습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서울 마포의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의 공약을 내놨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민생 현장의 절규는 여전합니다. 기존 대책에 더해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까지 포함하는 한국형 급여보호프로그램, 소위 PPP라고 하는 도입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광주 전남 지역에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 하나 소개해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지역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40.7%로 이낙연 전 대표를 10%p 정도 앞섰습니다. 이건 여야 후보를 모두 합쳐서 본 결과고요.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경선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대상'만 따로 떼서 보면,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집니다. 이재명 지사가 굳히기에 들어갈지, 이낙연 전 대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되는 대목이죠.

만나니 이별이라고 하던가요. '마이웨이'로 시작한 디제이 킴, 김 마커의 라스트 줌인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호남 배수진' 친 이낙연…이재명 "단 한 톨의 먼지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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