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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측 "윤정희 방치는 허위주장…사생활 침해 용납 못해"

입력 2021-09-10 09:54 수정 2021-09-10 10:08

MBC 'PD수첩' 방송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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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방송에 반박

사진=일간스포츠 DB사진=일간스포츠 DB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배우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로부터 방치됐다는 논란이 MBC 'PD수첩' 방송 이후 재점화되자 백건우 측이 반박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백건우 소속사 빈체로는 9일 백건우·백진희 부녀와 A.S.T Assosication 법정 대리인 로즈마리 베르텔롯, 파리고등법원 변호사 줄리 데 라수스 생제니예스 등 윤정희의 공동후견인과 변호사 등이 작성한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현재 윤정희에 대한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안정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정희는 12년간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고 지금은 프랑스에서 프랑스 사회복지협회인 Association Sociale Et Tutelaire Association(이하 AST)과 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해당 입장문은 지난 6일 작성된 것으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7일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을 방송할 것이라는 예고를 파악하고 방송 전 미리 준비해둔 것으로 보인다.

'PD수첩'은 윤정희를 둘러싼 백건우·백진희 부녀 그리고 윤정희 형제들의 갈등을 집중 조명했다. "1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투병 생활을 시작한 윤정희를 다섯 동생 중 하나인 여동생이 서울에서 돌보고 있었으나 백 부녀가 2년 전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방치하고 있다"는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담았다.

또 윤정희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 자택을 직접 촬영하며 "7시간 동안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간병인과 친구 등 윤정희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 피후견인의 면접교섭권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성년후견인 제도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나 백 부녀 측은 "프랑스의 후견 판사는 가족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후 그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 제안한 방식이 윤정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판결했다. 파리고등법원도 하급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이에 AST와 윤정희의 딸을 법정 공동후견인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문에는 윤정희를 위해 움직였던 백건우와 딸의 헌신적 노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실렸다. 10년간 백건우는 윤정희를 지키기 위해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윤정희는 병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마련해준 딸의 보살핌 아래에서 생활하게 됐다는 것. "남편이라는 존재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법제도도 윤정희를 잘 보호해왔다고. 후견인들은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은 윤정희 친척 중 일부는 이 건을 한국의 법원으로 가져갔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본건을 편견 없이 공정하게 조사할 한국의 사법제도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필했다.

이와 함께 후견인들은 윤정희의 "언론이 윤정희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며 언론의 윤리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들은 "윤정희의 사적인 생활에 대한 노출은 용납될 수 없으며 위험할 수 있다. 법적으로 기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윤정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녀를 존중하고, 또 그녀의 마음 속 평화도 존중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실제 백진희 씨와 윤정희 동생들 사이 갈등은 국내 법정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백진희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이해관계 없는 제3자로 지정'을 신청해 법원이 6월 양쪽을 면접했다.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사진=일간스포츠 박세완 기자사진=일간스포츠 박세완 기자

한편,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알려진 후 백건우는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에 대한 애정을 여러 번 내비친 바 있다. 윤정희와 백건우가 프랑스 파리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월 국민청원 게시글로 인해 불거진 '윤정희 방치 논란' 직후 국내 입국 당시에는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6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았다. 문희·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야행' '자유부인' '만무방' 등에 출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10년 개봉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영화 '시(이창동 감독)'로 명배우의 저력을 보여주며 그해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다음은 백건우·백진희 부녀 등 윤정희 공동후견인 입장 전문

현재 윤정희에 대한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악의를 품은 사람들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추구하는 언론으로부터 비롯된 거짓된 루머들로 인해 윤정희는 안정을 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윤정희는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며, 지금은 프랑스에서 프랑스의 사회복지협회인 Association Sociale Et Tutelaire Association(이하 AST)과 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후견 판사는 가족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후 그의 유일한 자녀인 딸이 제안한 방식이 윤정희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딸과 가까이 사는 집에서 머물며 그 곳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고, 안정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파리고등법원은 하급법원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으며, 이에, AST와 윤정희의 딸을 법정 공동후견인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일부는 그녀가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배우로 특별한 삶을 살아온 윤정희에게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몇 주 동안 윤정희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가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으며, 타블로이드 신문에서는 기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윤정희가 사는 프랑스 거주지까지 침범하여 그녀의 일상생활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간병인들과 가족,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괴롭히며 화제가 될 만한 기사를 만들기 위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은 무엇보다도 환자가 평안과 안식을 취하고 매일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77세의 윤정희는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질병으로 인해 현실과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지난 여행들, 영화들, 그리고 관객들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윤정희의 삶에 대해 애틋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병세가 시작되고 첫 10년 동안 배우자 백건우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윤정희를 지키기 위해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윤정희는 그녀의 병이 점차 진행됨에 따라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마련해준 딸의 보살핌 아래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윤정희는 현재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배우자와 딸은 평화롭게 보살핌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가족 환경 아래 그녀가 살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라는 존재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윤정희의 남편인 백건우의 모범적인 헌신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족의 아내와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외동딸의 삶, 그것은 분명히 사적인 영역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 가족을 향한 거짓말과 명예훼손을 통해 그들의 합법성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법제도는 윤정희를 잘 보호해왔습니다.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은 그녀의 친척 중 일부는 이 건을 한국의 법원으로 가져갔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본건을 편견없이 공정하게 조사할 한국의 사법제도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언론 윤리는 현재진행형인 이러한 일에 대해 방해하는 행위를 피하고, 또한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사생활과 존엄성이 존중될 수 있도록 언론인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분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윤정희를 위험에 빠뜨려온 심각한 행위들이 사생활 침해와 괴롭힘이라는 범죄로 신고되기도 했습니다.

공동후견인과 윤정희의 배우자는 언론이 윤정희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방송할 만큼 가장 기본적인 윤리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방송의 예고편만 보아도 반복적인 비방 발언과 함께 윤정희에 대한 심각한 권리 침해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윤정희의 사적인 생활(자택 위치, 자택 사진, 의료 문서 또는 사법 문서 등)에 대한 노출은 용납될 수 없으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기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윤정희의 공동후견인인 딸 백진희와 AST, 그리고 이 발표문을 지지하고 있는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많은 분들께서 윤정희를 사랑하시는 만큼 그녀를 존중하고, 또 그녀의 마음 속 평화도 존중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2021년 9월 6일

A.S.T Assosication 법정 대리인 로즈마리 베르텔롯 파리고등법원 변호사 줄리 데 라수스 생제니예스 백진희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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