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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문어발 막겠다" 제동에 시총 19조 '증발'

입력 2021-09-09 19:53 수정 2021-09-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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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6%, 이틀 사이 카카오의 주가가 이만큼 빠졌습니다. 네이버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당과 금융당국이 문어발식 확장을 막겠다고 나선 뒤입니다. 어제(8일) 오늘 사라진 시가총액은 무려 19조 원, 금융당국은 두 회사를 비롯한 핀테크 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먼저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는 어제와 오늘 16% 넘게 떨어졌습니다.

네이버도 이틀간 10% 넘게 빠졌습니다.

이틀간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19조 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시가총액 3위 네이버와 6위 카카오가 급락하자 두 회사의 주식을 가진 개인 투자자의 공포는 커지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규제가 계속해서 강화 추세로 갈 가능성들이 높다는 판단 아래에서 포지션 조정이 급격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거고요.]

두 회사의 주가가 떨어진 건 앞으로 신사업이 줄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첫 단추는 금융당국이 꺼냈습니다.

이들이 추진하는 금융상품 비교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건 것입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문제가 됐습니다.

제가 가입하지 않은 보험 가운데 부족한 쪽을 분석해주는데요, 여기서 '주요 보장 채우기'를 누르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바로 연결됩니다.

보험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플랫폼에서 가입까지도 가능한 것입니다.

펀드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펀드 둘러보기에 들어가면 나한테 맞는 맞춤형 펀드를 추천해줍니다.

설명만 해주는 줄 알았더니, 바로 가입까지 이어집니다.

업체는 단순 광고라고 하지만, 당국에선 이를 중개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인허가나 등록을 받지 않은 업체가 금융상품을 중개하거나 판매한다면 금융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가 직접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입니다.

금융위원회는 금소법 위반 관련 지침을 발표한 지 이틀만인 오늘 이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업계에 보완 계획을 요청했습니다.

[홍성기/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정책과장 : 핀테크 업체들이 앞으로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좀 보완하겠다고 해서 개별, 구체적으로 제시해오면 그런 것들을 취합한 후에…]

업계에선 "계도 기간 안에 금융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도 기간 종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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