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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LED로 집에서 코로나 치료?…전문가들 "효과 없을 것"

입력 2021-09-07 20:43 수정 2021-09-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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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ED 조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단 내용의 보도들이 최근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백신 주사나 치료제가 아니라, 조명으로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는 거냐, 의아하단 반응이 많습니다. 팩트체크팀이 확인해봤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LED 빛으로 델타 변이 99%가 제거됐다" "집에서 코로나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비슷한 제목의 언론 보도들입니다.

온라인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못 믿겠다는 반응이 주로 보였고,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장된 내용입니다.

해당 보도들은 미국 유명 경제지 포브스를 인용했습니다.

'에미트바이오'라는 미국 의료기업이 코로나 유증상자 31명에게 하루 5분씩 목구멍에 LED를 쪼였더니 바이러스 양이 줄었다는 실험 결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도 없고,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한 목소리로 과장된 내용이라고 지적합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바이러스는) LED 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쫴도, 열을 가해도 죽을 거고. 인간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그 정도의 실험 결과로는 충분하다고 볼 수 없고요. 세포에게 미치는 영향도 평가를 해야 하는 거고요. 아예 효과조차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비슷한 실험들이 있기는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 환자 5명의 폐에 자외선 조명을 삽관해 효과를 봤다는 연구가 있고, 캐나다에서 환자 10명에게 레이저 치료를 해 성공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입증 안 된 가설 수준입니다.

[최재욱/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실험실에서의 상황에서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죠.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실용화되거나 효과성과 효용성과 그런 부분이 있는 거는 모르니까…]

미국에선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20년 4월 23일) : 어떤 방식으로든 빛을 몸 안에 넣는다는 거잖아요. 흥미로운 얘기군요. 빛으로 1분 만에 바이러스를 죽인다니…]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을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건 위험하고, 코로나 치료법이 될 수 없다고 현재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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