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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에 명품에 없는 게 없었다…교묘해진 '짝퉁 시장'

입력 2021-09-07 20:33 수정 2021-09-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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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추적보도 훅은 진화하고 있는 짝퉁 시장을 추적했습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인기 브랜드의 위조상품이 시중에 무더기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품 보증서는 물론이고, 위조방지 표식까지 교묘하게 만듭니다. 진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에 상자가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스타벅스 텀블러와 머그컵 등 3만 3천여 개가 들어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온 위조 상품입니다.

정품 가격만 12억 원어치, 1톤 트럭으로 22대 분량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줄을 서서 구매한다는 '한정판' 제품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정품이라고 속여 판매가 이뤄진다는게 특허청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해외 정품'임을 내세워 판매하는 게시글이 넘쳐납니다.

진짜로 믿어도 되는걸까.

저는 지금 남대문 시장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도 밤에만 영업을 하는 위조상품 창고가 있다고 하는데요.

단속반과 함께 동행해보겠습니다.

골목 안 상가로 올라가보니 숨겨진 창고가 나옵니다.

시중에서 수십만 원에 판매되는 명품 아동복입니다.

이런 명품 아동복 위조상품이 이곳에선 장당 7,8천 원 정도에 유통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 단속을 나온 이곳에서만 수천 점이 넘는 제품이 적발됐습니다.

[고호승/특허청 특별사법경찰관 : 보통은 뭐 해외에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국내에서 제조되는 경우도 있고. (단속이 어려운 이유는) 음성적으로 더 가니까…]

판매자들은 대부분 가짜인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위조상품 판매자 A : (샤넬이니 구찌니 사실 다 아는 브랜드잖아요) 샤넬이란 이름을 쓰지는 않으니까. 저는 잘 모르죠. (뭐라고 써요?) 저 곰돌이인가 쥐새끼인가 (라고만)…]

위조되는 건 명품 브랜드 뿐만이 아닙니다.

특허청이 압수물품을 모아놓은 위조 상품 창고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눈으로만 봐도 수십만 점의 위조상품이 쌓여있는데요.

직접 한번 보니 명품 지갑이나 향수 뿐만 아니라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런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분하기 힘든 위조상품은 점점 진화하고 있는 겁니다.

수법도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명준/특허청 특별사법경찰관 : 품질 보증서라든지 쇼핑백도 정품처럼 실도 똑같이 붙어있는 상황이라서 일반 소비자분들이 보시기에는 정·가품 여부를 판별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5년간 특허청이 적발한 위조상품은 모두 825만여 개.

정품으로 따지면 1691억 원 어치입니다.

하지만 전국에 위조상품을 적발하는 특별사법경찰관은 26명 뿐.

단속 현장은 거친 욕설과 폭행이 일상입니다.

[위조 상품 판매자 B : 아 경찰 불러. XX 내가 알바생인데 뭐 어쩌라고. 아니 어쩌라고 알바생인데! 아니 내가 내 마음이야 안 쓴다는데. 내 이름 석 자 걸고 니 XX버릴 거야. XX야. 내가 칼 갖고 올게.]

최근에는 단속에 나선 특사경이 폭행을 당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위조 상품 판매자 C : XX. 가져가려든 말려든 맘대로 해. 여기서 우리가 뭐 얼마나 짝퉁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나가 나가! 나가라고! XXX! 나오라고!]

적발은 어렵고 판매자들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칩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의원 : SNS나 유통채널 또는 플랫폼을 전담하는 단속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작 사유나 유통규모나 유통종류에 따라서 벌칙규정을 세분화하는 (상표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특허청은 정품 대비 가격이 많이 저렴하다면 위조상품으로 일단 의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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