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정부도 공식적으로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위드 코로나'는 어떤 모습일지, 정책부의 유한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미 위드 코로나를 하고 있는 나라의 사례가 궁금한데, 가장 먼저 시작한 게 영국이죠?
[기자]
영국입니다. 지난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방역조치를 확 풀었습니다.
건물 안에서도 마스크, 모두 벗었고요.
모임 제한도, 식당과 카페 등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없앴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그에 반해 치명률은 0.15%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에는 다시 하루에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한꺼번에 확 푸는 게 위험할 수도 있어 보이는데, 서서히 푼 나라도 있죠?
[기자]
싱가포르의 사례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차근차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접종 완료율이 70%에 가까워졌을 때부터 방역조치를 하나씩 풀었습니다.
이미 지금은 접종 완료율 80%를 넘겼지만, 5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실내에서는 마스크도 써야 합니다.
이 덕분에 치명률도 0.1%를 밑도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더 풀겠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6개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원래 14일에서 7일로 줄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 이건데, 우리나라의 위드 코로나는 어떤 모습이 되는 거죠?
[기자]
우리 정부는 '위드 코로나'보다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단어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위드 코로나'는 너무 범위가 넓고 또 마치 한꺼번에 방역조치를 확 풀거나 거리두기를 없애는 것처럼 잘못 의미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싱가포르 모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접종을 모두 끝낸 사람들 위주로 혜택을 조금씩 늘려가되, 현재 거리두기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제일 중요한 게 이걸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서 할 것이냐, 이거잖아요?
[기자]
여기 이 3가지 숫자를 주목해야 합니다.
우선 일반 성인의 접종률은 80%까지는 끌어올려야 합니다.
고령층의 경우에는 90%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명률은 독감과 같은 수준인 0.1%까지 떨어뜨려야 하고요.
의료체계가 견딜 수 있게, 증상이 심해지는 비율도 역시 1% 밑으로 관리가 돼야 합니다.
지금 속도라면 접종률, 10월 말쯤 70% 가량, 높게는 80% 달성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10월에 준비해서 11월에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를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