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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할머니 목숨 구한 백구, 국내 첫 명예구조견 됐다

입력 2021-09-06 16:12 수정 2021-09-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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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캡처(좌), 연합뉴스(우)〉〈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캡처(좌), 연합뉴스(우)〉
빗속에서 실종된 할머니 곁을 지키며 구조에 큰 역할을 한 백구가 국내 첫 명예 구조견으로 임명됐습니다.

충청남도와 홍성군은 오늘(6일) 반려견 백구(견령 4세)를 전국 1호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했다 밝혔습니다. 백구에게 소방교 계급도 달아줬습니다.

백구는 홍성군 서부면에 사는 할머니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입니다. 지난달 할머니가 길을 잃어 실종됐을 당시 이틀 동안 할머니 곁을 지키며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실종 할머니 목숨 구한 백구, 국내 첫 명예구조견 됐다
〈출처=경찰청 페이스북 캡처〉〈출처=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새벽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가, 경찰과 마을 주민들의 수색 끝에 다음날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됐습니다. 빗속에서 체온이 떨어져 위험했지만, 할머니 옆엔 백구가 꼭 붙어있었습니다.

체온이 떨어진 할머니는 경찰이 띄운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에 생체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옆에 백구의 높은 체온이 카메라에 표시되면서 위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백구가 할머니 옆에 없었다면,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자칫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겁니다.

백구 덕분에 할머니는 실종 다음 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진=홍성군 제공/연합뉴스〉〈사진=홍성군 제공/연합뉴스〉
알고 보니 백구와 할머니는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할머니 가족은 3년 전 길에서 대형견에 물린 백구를 구조해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왔고, 백구는 유독 할머니를 잘 따랐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기견이었던 백구가 3년 전 거리에서 자신을 구해준 은혜를, 은혜로 보답하게 된 이번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할머니 딸은 "유독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다"며 "더 잘해줘야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백구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며 "백구가 보여준 건 주인에 대한 충심이고 사랑을 넘어 인간의 효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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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품에 안은 유기견 백구, 할머니 목숨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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