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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넷이라도 상주는 사위가?"…낡은 결혼·장례 문화 여전

입력 2021-09-06 10:52 수정 2021-09-06 11:11

서울시 '바꿔야할 의례문화' 사연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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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바꿔야할 의례문화' 사연 공모

"딸이 넷이라도 상주는 사위가?"…낡은 결혼·장례 문화 여전
서울시가 시대에 뒤떨어진 결혼·장례 문화를 겪은 시민들 사연을 받아보는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직도 곳곳에서 결혼과 장례 절차가 낡은 인식을 토대로 진행되는 곳들이 있어 불편을 겪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40대 여성 김모씨는 장례식장에서 부고를 쓰던 중 '아드님을 보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딸만 넷이라고 했더니 '사위님'이라도 보내라고 했단 겁니다.

 
"딸이 넷이라도 상주는 사위가?"…낡은 결혼·장례 문화 여전
자매 모두 결혼하지 않아 사위가 없다고 하니 장례식장 관계자는 '요즘 그런 집들이 생겨 자신들도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결국 '큰 언니가 상주를 할 것'이라고 하자 '(남자) 조카라도 계시면 그 분이 서는게 모양이 좋다'라는 말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남동생 결혼식장에선 이혼 뒤 연락을 끊은 아버지 빈자리를 숨기려 한 일화도 접수됐습니다.

이 사연을 보낸 시민은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면 아버지 자리에 외삼촌 대신 누나인 자신이 앉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또다른 시민은 할머니와 누구보다 가까웠던 맏손녀로서 영정사진을 들고 싶었지만 남동생에게 맡겨졌던 경험도 털어놨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겪은 결혼식 불편사례, 장례식 개선사례, 장례식 불편사례로 최우수상을 받은 각 3명을 비롯해 우수상 13명, 특별상 5명 등이 선정됐습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대가 변하고 가족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이에 맞는 결혼식, 장례식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며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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