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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140명 접종사고, '해동 후 방치'된 화이자 맞았다

입력 2021-09-04 14:28 수정 2021-09-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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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자료사진-연합뉴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민 140여 명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지난 코로나 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들에 대한 재접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화이자 백신을 투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문제의 백신을 맞은 사람은 140여 명이고, 대부분 1차 접종자였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 상태에서 보관하고 냉장고나 상온에서 해동한 뒤 접종에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개봉 바이알(병)은 상온에서 최대 2시간, 바이알을 열어 식염수에 희석한 경우에는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로구 보건소에 따르면 병원 측은 유효기간이 8월 20일 또는 26일인 백신을 8월 26일~27일에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은 어제(3일) 이 사실을 파악하고 보건소에 보고한 뒤 접종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알렸습니다.

병원이 접종자들에게 보낸 문자에는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약간 초과된 백신을 접종받으신 것으로 확인됐다. 안정성에 우려는 없지만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우려가 있어 질병관리청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상반응을 느껴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이상반응이 있는 접종자에 대해 즉시 응급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백신 재접종 여부에 대한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정부 지침에 따라 후속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점검과 관리, 교육 등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실수도 잦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과 울산, 대구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사용하는 일이 발생했고, 청주에서는 정량보다 과다 투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강릉에서는 교차 접종이 허용되지 않는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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