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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입력 2021-09-04 09:02 수정 2021-09-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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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외화 대작들이 선점한 9월 스크린이다.

'모가디슈' 300만, '싱크홀' 200만, '인질' 100만 돌파까지 한국 영화계에 남다른 의미를 선사한 여름시장을 마무리 짓고, 가을은 다시 외화 천하다. 1일 마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시작으로 29일에는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전 세계 대한민국 최초 개봉을 확정했다. 9월의 시작과 끝을 모두 외화 대작이 차지한 셈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국내 첫 공개 일정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마블 영화는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팬들의 폭발적 애정을 바탕으로 몇 년째 최초 개봉을 당연시 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글로벌 팬데믹 시국에도 철저한 방역으로 손꼽히게 살아남은 국가 신뢰도 속 개봉 타임 스케줄에 빠질 수 없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마블은 '블랙 위도우'에 이어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 분기별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블랙 위도우'로 올해 개봉한 외화 최고 기록을 세운 마블은 MCU 페이즈 4 첫 걸음이자 아시아 히어로 이야기를 다룬 '샹치 텐 링즈의 전설'로 흥행 바통을 잇겠다는 포부다. 이를 증명하듯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흥행 주인공의 탄생을 알렸다.

 
[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개봉 당일 오프닝 스코어 13만8144명을 기록했고, 이튿날에도 8만610명을 끌어 들이며 이틀 연속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뮬란'에 이어 중화권 배우들 중심으로 이뤄진 것에 반감을 내비쳤던 관객들은 확연히 다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대한 호평을 전해 마블 입장에서는 큰 고비도 넘겼다.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고, 양자경은 “마블 슈퍼 히어로들은 제각각 다른 스토리를 갖고 있고, 이번 작품에서 역시 새로운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며 "좋은 이야기는 문화를 초월하듯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결국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총괄 프로듀싱도 아시안계 회사가 최초로 담당해 눈길을 끈다. 앨범 제작과 사운드트랙 비주얼 영상, 마케팅을 진행한 88라이징이 마블과 첫 협업을 성사시킨 것. 앨범에는 미국 아티스트 외에도 자이언티, DPR LIVE, DPR IAN, 그룹 갓세븐(GOT7) 출신 마크, 비비, 서리 등 한국의 굵직한 뮤지션 및 떠오르는 신예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션 미야시로(Sean Miyashiro) 88라이징 대표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국 아티스틀과 이번 앨범 작업을 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그들의 열정과 협조에 감탄했다. K-Pop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한국의 다양한 음악신들이 글로벌적으로 소개되기를 희망한다"고 감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씨네+] '샹치'·'007' 등 가을 극장가 점령한 외화 대작
마블을 즐기다 보면 대망의 007이 찾아온다.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007 노 타임 투 다이'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제작 관계자는 "대한민국 극장과 국민들의 모범적인 방역 사례에 대한 신뢰와, 한국 관객들의 007 시리즈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감사를 표하며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5시로 결정된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국내 개봉은 30일 개봉하는 영국, 내달 8일 개봉하는 북미보다 월등히 앞선 일정이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측은 개봉까지 9월내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킬 사전 홍보 타임 테이블도 공개해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진정성을 확인케 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조금 더 높아진 이유는 시리즈 명성과 다니엘 크레이그를 향한 반가움도 있지만 빌런 사핀으로 합류한 라미 말렉의 존재감이다. 라미 말렉은 2018년 개봉해 1000만 명에 가까운 995만 명을 동원한 '보헤미안 랩소디'로 국내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글로벌 스타 레아 세이두까지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다.

바다 건넌 대작을 두팔 벌려 환영하는 극장이지만 모든 스크린을 두 작품에만 내어주는건 아니다. 한국영화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007 노 타임 투 다이' 개봉 사이에 마련된 추석시즌을 노린다. 변요한·김무열 '보이스', 박정민·이성민·임윤아 '기적'이 15일 나란히 출격, 알짜배기 타이밍을 가져갈 전망이다. 외화에 비해 스케일은 떨어지지만 메시지로 승부수를 건다.

충무로 관계자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월과 8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끝내 지속되면서 올 여름시즌은 단순 수치로는 드라마틱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고 기록은 세울 수 있었다"며 "완화되는 상황 속 가을 분위기는 더 좋지 않을까 예측된다. 굵직한 대작과 함께 꽉 들어찬 개봉 일정이 여름보다 다채로운 가을을 기대하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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