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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긴장의 끈 놓지 않는 '아는형님' 제작진이 300회 맞는 자세

입력 2021-09-03 12:26 수정 2021-09-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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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황선영 작가 최창수 PD'아는 형님' 황선영 작가 최창수 PD
JTBC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10월 2일 300회를 맞는다. 지난 2015년 12월 5일 론칭했던 이 프로그램은 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형님학교' 콘셉트로 구사일생했다. 두 번의 대대적인 변화 끝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다.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 이상민 7인의 형님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찾아오는 형님학교 전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매주 주말 저녁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5.523%(229회,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다.


'아는 형님'은 300회 전 한 차례 변화를 맞는다. 내일(4일)부터 편성 시간을 변경해 기존 오후 9시에서 1시간 20분을 앞당긴 오후 7시 4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회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최창수 PD, 황선영 작가와 마주했다. 편성 변경 및 300회를 앞둔 상황에도 들뜬 모습보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땀방울이 묻어났다.

-300회를 맞은 소감은.

황선영 작가 "항상 벽에 스케줄을 체크해놓는데 얘기해주기 전까지 300회인 걸 몰랐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정말 한 회 한 회 힘들게 왔다. 벌써 300회가 됐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최창수 PD "나이도 그렇고 이성 친구도 그렇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잘 세지 않지 않나. 어느 순간 '아는 형님'도 회차를 세지 않는 그런 정규 프로그램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회까지 왔다는 것에 감회가 새롭다. 초창기 프로그램이 잘 안 될 때 서장훈 씨가 '우리 그냥 30회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되뇌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어느덧 300회가 됐다니, 자부심이 느껴진다. JTBC 정규 예능 중 최장수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데 형님들과 소소하게 축하하고 싶다."

-'JTBC 예능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 같다.

황선영 작가 "사실 이토록 오랜 시간 방송할 수 있도록 해 준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제작진이나 멤버들은 회차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강호동 씨 같은 경우 그런 생각이 몇 배 더 강하다. 회차를 세다 보면 오히려 거기에 짓눌릴 수 있다. 한 회 한 회 쌓아서 300회까지 간 것이지 최장수 프로그램이니까 뭘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은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 같다.

최창수 PD "나와 황선영 작가님은 '아는 형님' 초창기를 함께한 사이다. 그때의 불안감과 긴장감이 DNA처럼 무의식에 박혀있다. '300회를 어떻게 했을까' 감사하면서도 못 미더운 느낌이다. 사실 우린 300주 내내 긴장의 끈을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긴장하면서 녹화하고 방송 다음 날 아침부터 시청률 체크하고. 회차가 거듭됐다고 해서 긴장감이 줄거나 그러지 않았다."

-300회를 앞두고 편성 변경을 한다.

최창수 PD "'형님학교' 콘셉트로 바꾼 이후 편성 변경은 처음이다. 토요일 밤 시간대는 어느 자리도 쉬운 자리가 없다. 오후 7시 40분으로 바뀌는 건 다른 프로그램에 의해서 가는 게 아니라 좀 더 경쟁력을 자랑할 수 있는 시간대를 고민하다가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다. 잘 개척해나가야 할 것 같다. 그간 역경을 잘 거쳐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감도 있고 도전 정신도 있다. 편성 변경하기 전에 '펜싱 어벤저스' 편의 시청률이 잘 나와 기존 시간대에서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하고 옮기는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간대든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
 
'아는 형님' 최창수 PD 황선영 작가'아는 형님' 최창수 PD 황선영 작가

-시작부터 함께한 두 사람이지 않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최창수 PD "내게 '아는 형님'은 첫 연출작이자 가장 성공한 마지막 프로그램인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작가진과 스태프, 멤버들을 만나 역경을 딛고 좋은 결과를 낸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PD 생활을 하면서 이런 기회가 또 올 지 모르겠다. 내겐 자식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2년 동안 다른 프로그램을 연출하다가 다시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도 당연하듯 자연스럽게 왔다. 다시 이 팀과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황선영 작가 "진짜 매주가 어렵고, 매주 각오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도 쉽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진짜 녹화 한번 하고 나면 배가 너무 고플 정도로 진을 싹 빼게 만든다. 그럼에도 주위 사람들이 '아는 형님' 너무 재밌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 그런 말들이 날 잡아주는 것 같다. 쉽게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300회를 맞은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최창수 PD "굉장히 덤덤하다."

황선영 작가 "덤덤한 가운데 '다 같이 해냈잖아. 우리 떳떳해도 돼' '우리 잘해오고 있어' 이런 마음도 약간 있는 것 같다.(웃음)"

-형님들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면.

최창수 PD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눌 때 너무 자연스러워서 진짜 학교 같다. 매주 교복을 입고 정해진 세트 안에 등교한다는 것 자체로 형님들에겐 이곳이 진짜 학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7명의 형님들이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해줬다. 낙오 없이 와준 것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

황선영 작가 "'형님학교' 포맷으로 바뀌고 더 조심하는 게 있는 것 같다.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 신분을 고려해 토크 부분에서 걸러내는 게 많다. 본인들도 교복을 입고 뭔가를 하기 때문에 매사 조심하는 것 같다. 학생 시청자들이 많이 본다는 것도 알고 있어 더욱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하는 것 같다. 변함없이 함께해줘 고맙다."

-300회 특집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황선영 작가 "큰 형님의 모토가 '요란스럽게 하면 그 다음회가 힘들다'다. 그 안에서 자축의 의미를 주는 거지 크게 특집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300회를 위해 의미 있는 분들을 초대하긴 한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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