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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증언한 42년 전 가혹행위…"한겨울 속옷차림으로 세우고 물 뿌렸다"

입력 2021-09-02 11:52 수정 2021-09-02 15:12

당시 부대원 "사람 발인가 생각…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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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대원 "사람 발인가 생각…괴로워했다"

이른바 평발, '편평족' 판정이 징병검사에서 빠졌고 입대한 뒤에야 판명이 난 것도 드러났습니다.이른바 평발, '편평족' 판정이 징병검사에서 빠졌고 입대한 뒤에야 판명이 난 것도 드러났습니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제13특전여단에서 통신병으로 복무하다 1979년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용태 일병에 대해 진상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일병 죽음의 주된 원인이 "군 복무 중 만연한 구타, 폭언 등 가혹행위와 지휘관의 지휘감독, 병력관리 소홀"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룸은 이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관련 기사 [단독] "매일 군홧발로 차였다"…42년 만에 밝혀진 죽음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2099)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누나 68살 이춘자 씨의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땐 다 그러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소수 댓글이 춘자 씨에게 비수로 꽂혔다고 합니다.

JTBC는 당시 부대원들의 목소리를 취재해 전해드립니다.

■ 동료 부대원 "처참했다" 증언

"비포장도로에 맨발로 언 땅을 뛰면 발바닥이 동상에 걸려 허옇게 뜬다. 지금까지도 무좀을 달고 산다. 이 일병은 평발인데 얼마나 힘들었겠나." (동료 부대원 A씨)

"막사 뒷편 풀밭에 (이 일병을) 속옷차림 허수아비 자세로 꼼짝도 못하게 해 모기떼가 날아들었고, 겨울에도 속옷차림으로 세워놓고 양동이에 물을 떠 와 앞에서 뿌려댔다고 한다." (부대 선임 B씨)

"발바닥은 죄다 무좀 투성이었고 까지고 퉁퉁 불어있었다. (이 일병이) 전투화를 바닥에 붙인 채 끌고 뛰다시피 하는데 뒷굽이 제일 먼저 닳았다." (부대 선임 C씨)

"새로 생긴 부대라 내부 규칙이 잘 안 잡혀있었다. (이 일병이) 죽기 전날 사격장에서 심하게 맞는 걸 똑똑히 봤고 숨진 당일도 무장 구보에서 뒤처져 심하게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 (동료 부대원 D씨)

이춘자 씨가 그린 고 이용태 일병의 발. 〈사진=JTBC〉이춘자 씨가 그린 고 이용태 일병의 발. 〈사진=JTBC〉
이춘자 씨가 그린 고 이용태 일병의 군화. 〈사진=JTBC〉이춘자 씨가 그린 고 이용태 일병의 군화. 〈사진=JTBC〉

동료 부대원들은 훈련에서 뒤처진 이 일병이 미안함으로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규명위는 이 일병 죽음이 '사회적 타살'로 보여진다는 자문위원 소견을 결정문에 적었습니다.

■ "여자친구 결별 탓" 가짜 소문까지

이 일병이 숨지자 "보기 싫으니 위병소 밖으로 버리고 상도 치르지 마라"라고 상관이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부대에는 이 일병 사망이 있지도 않은 여자친구의 결별 통보 탓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이 말은 헌병들이 조사하며 퍼뜨렸다는 점까지도 규명위에서 드러났습니다.

규명위에서 당시 지휘관들은 "병적 기록표를 볼 수 없어 이 일병이 평발인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춘자 씨는 규명위 조사에 응한 약 20명의 부대원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해달라 했습니다.
이춘자 씨와 동료 부대원은 상병을 달았어야 하는 동생이 일병으로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JTBC〉이춘자 씨와 동료 부대원은 상병을 달았어야 하는 동생이 일병으로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JTBC〉

국방부는 고 이용태 일병을 순직으로 인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최종 승인을 남겨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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