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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 중 "화장실 좀"…전략적 꼼수냐, 작전이냐

입력 2021-09-02 09:01 수정 2021-09-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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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니스 대회에서 서브처럼 하나의 무기가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게 있는데요. 선수가 경기 도중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US오픈에서도 논란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머레이 2:3 치치파스|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 (그제) >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지만 부상에 주춤했다가 다시 돌아온 앤디 머레이.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이기는 경기에서 머레이를 흔든 건 치치파스의 포핸드가 아니었습니다.

[앤디 머레이/세계 112위 : 당신 의견은 뭐예요? 이 상황이 괜찮다고 보는 건가요?]

5세트 직전, 치치파스가 화장실에 간 뒤 한동안 돌아오지 않습니다.

7분이 넘어서야 돌아오고도 치치파스가 바로 코트에 들어오지 않자 머레이는 그만 소리를 질러버립니다.

[앤디 머레이/세계 112위 : 일어나! 뭐하는 거야!]

경기를 하다가도 잊히지 않는지 불만을 터뜨립니다.

[앤디 머레이/세계 112위 : 화장실에서 뭘 할까요? 화장실 가는데 저렇게 오래 걸린 건 처음이네요.]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테니스에서 결국 머레이는 4시간 48분 경기 끝에 지고는 이런 말을 남겼는데,

[앤디 머레이/세계 112위 : 그에 대한 존경심을 잃었어요. 이건 난센스예요. 그도 알 거예요.]

같은 말을 한 선수는 또 나왔습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세계 4위 : 이건 말도 안 돼요. 그가 휴대전화를 갖고 화장실에 갔다고요.]

US오픈 직전 열린 투어 대회 4강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츠베레프는 치치파스가 테니스에선 금지된 경기 중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세계 4위 : 화장실에 다녀오잖아요? 갑자기 모든 게 바뀌어요. 마법의 장소를 다녀오는 게 아니라면, 거기서 누군가와 소통하는 거겠죠.]

규정상 시간 제한이 없고 단지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테니스에서의 화장실 휴식,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을 뿐이라고 치치파스는 항변하지만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까지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코비치도 화장실 휴식의 달인"이라며 "메이저 대회에서 화장실에 다녀온 12번 가운데 10번, 다음 세트를 따냈다"고 분석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포핸드나 서브와 같은 하나의 무기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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