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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마블 히어로·섬세 드라마·오싹 스릴러…골라보는 극장

입력 2021-09-01 10:52 수정 2021-09-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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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최선의 삶'·'맨 인 더 다크 2' 포스터.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최선의 삶'·'맨 인 더 다크 2' 포스터.


다양한 장르와 서사, 배우의 신작이 9월 첫째 주 골라보는 재미를 선물한다.

'모가디슈'·'싱크홀'·'인질' 등 한국 영화들의 선전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극장가에 다양한 신작이 개봉하며 극장에서 영화 보는 재미를 되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작 개봉이 전무했던 극장 암흑기, 관객들이 느꼈던 불만을 깨끗이 해소할 다양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두 번째 작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을 시작으로 탄탄한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최선의 삶(이우정 감독)'과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맨 인 더 다크 2(로도 사야구에즈 감독)'까지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채비를 마쳤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는 신작들이다.

마블의 새 시대 여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넷플릭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시무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아콰피나가 케이티 역할을 연기한다. 중화권 스타 양조위가 쑤 웬우로, 양자경이 난으로 분했다. '숏텀 12'·'아임 낫 어 히어로'·'저스트 머시' 등을 만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 이후, 타노스와 아이언맨이 사라진 세상에서 펼쳐지는 마블 페이즈 4의 시작을 맡은 작품이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지만, 과거의 마블과 미래의 마블을 이어주는 훌륭한 연결고리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빌런 만다린이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웡, 마블 영화에서 여러 번 언급됐던 텐 링즈가 등장해 팬들에게 반가운 익숙함을 선사한다.

마블답게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으로 무장했다. 버스 액션 장면에서 여러 대의 슈퍼카를 부수며 시작해 고층 빌딩의 유리 벽을 타고 현란한 결투를 벌이기도 한다. 무협 영화를 보는 듯한 유려한 액션으로 기존 마블 영화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첫 아시안 히어로의 탄생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감독부터 스태프, 배우들까지 아시안에 의해 만들어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민국, 대한민국의 관객에게 특별한 히어로 무비로 다가올 전망이다.

당신과 내가 겪었던 성장통 '최선의 삶'
 
영화 '최선의 삶' 스틸. 영화 '최선의 삶' 스틸.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방민아), 아람(심달기), 소영(한성민),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그들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를 그린다.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송한나'(2008)·'옷 젖는 건 괜찮아'(2009)·'애드벌룬'(2011)·'내가 필요하면 전화해'(2018) 등 단편 영화를 통해 주목 받은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았다.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방민아가 강이를, 독특한 매력의 심달기가 아람을, 패션 매거진과 디지털 드라마로 주목받은 한성민이 소영을 연기한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하고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는 8월 열리는 제20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2021 New York Asian Film Festival)에서 방민아가 국제 라이징 스타상(Rising Star Asia Award)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섬세한 드라마를 그려낸다. 어른의 시선으로 볼 땐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그땐 그것이 '최선의 삶'인 줄로만 알았다. 그 묘한 감정선을 세 소녀의 표정과 행동과 말에 담았다. 낯선 성장통처럼 보이지만, 어느샌가 마음이 이끌리며 공감하게 된다. 다만, '최선의 삶'은 친절하지 않다. 장편 소설을 러닝타임 109분으로 축약하며 대사를 줄이고 상황에 집중했다. 일부 관객들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다시 시작된 어둠 속 공포 '맨 인 더 다크 2'
 
영화 '맨 인 더 다크 2' 스틸. 영화 '맨 인 더 다크 2' 스틸.

'맨 인 더 다크 2'는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소녀 피닉스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눈먼 노인 노먼에게 의문의 괴한들이 나타나 이들의 삶을 뒤흔들고, 이에 다시 깨어난 눈먼 노인의 잔혹한 광기를 그린다. 지난 2016년 제작비 대비 16배의 흥행 수익을 낸 '맨 인 더 다크'의 속편이다. 어둠 속 공포로 국내에서만 10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스티븐 랭이 다시 한 번 노먼을 연기한다.

전편에서는 침입자들을 단죄하는 눈먼 노인의 모습을 통해 선인과 악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순식간에 뒤집으며 시원한 공포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번에는 단순 빈집털이범이 아닌, 온갖 무기로 무장한 괴한들을 등장시키면서 긴장감을 업그레이드했다. 집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공포라는 설정은 같지만, 치솟는 불길과 쏟아지는 물 등 스케일을 확장해 볼거리를 선물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노인이 보여주는 기 막힌 액션 또한 전편보다 화려해졌다. 그러나 아이디어로 무장해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전편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지고 와 신선한 매력은 떨어지는 속편이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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