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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투표 돌입…이재명·이낙연 '무료변론' 난타전

입력 2021-08-31 18:28 수정 2021-09-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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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투표가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첫날인 오늘(31일) 대전·충남 지역의 권리당원들이 온라인 투표를 하는데요. 결과는 토요일(4일)에 공개됩니다. 관련 내용을 톡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소년·소녀 아이돌을 뽑는 국민 프로듀서? 아니죠! 국민 선거인단이 뽑는 민주당 대선 후보는 누가 될까요?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대장정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먼저 '픽미'를 외치는 후보부터 알아야겠죠. 기호순으로 개혁의 상징 추미애, 사이다 이재명, 스마일맨 정세균, 엄근진 이낙연, 젊은 피 박용진, 이장 출신 도지사 김두관 후보까지 모두 6명입니다. 각자 다른 매력과 정책으로 국민 선거인단의 표심을 얻고 있는데요. 10월10일 대선 경선 마지막날. 당원과 국민선거인단에게 뽑히는 사람은 단 한 명입니다. 우선 충청권에서 첫 투표가 치러지는 만큼 중원을 향한 구애가 뜨겁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초대 총리는 충청권 인사로 모시고 싶다 하는 결심을 했다…(총리감은) 마음속에는 있습니다만 아직은 공개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대통령이 되면 충청권 인사를 국무총리로 앉히겠다고 막판 충청 공약을 내놨습니다. 충청권이 인사에서 소외됐다며 '지역 안배'에 신경쓰겠단 거죠. 앞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는데. 캠프에선 대통령 취임식까지 지방에서 열 수 있단 말을 강조했습니다.

[우원식/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취임식을 국회가 아닌 지방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충청에서 과반 승리가 곧 대선 승리라는 점을 잊지 않고 모든 힘을 모아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선두 다툼 중인 두 후보가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낼 때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웠습니다. '개혁'과 '젊은 피'를 내세운 거죠.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추미애TV') : 추풍은 개혁의 바람입니다. 개혁의 바람이 개혁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릴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30·40대 청년 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남녀 동수 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장면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 유튜브에서 서로 통화하며 선거 유세 못하는 한을 드러냈습니다.

[정세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정세균TV') : 저를 포함해서 두 사람이 격리를 하고 있는데. 우리 김두관 후보님이 저의 (격리)선배십니다. 김 후보님이세요? (아 예. 총리님 접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정세균TV') : 대의원 당원들 통화도 하고 그렇게 하기는 합니다마는 아무래도 정치가 현장에서 좀 우리 주민들, 국민들하고 만나는 건데 그런 점에서 너무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와중에 선두 이 지사와 추격자 이 전 대표 사이에서 '명낙대전'이 또 벌어졌습니다. 현재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소송' 당시 무료로 변호를 받았단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낙연 캠프가 '소송을 했는데 왜 재산이 늘었냐' 공격하자 이재명 캠프가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겁니다. 여기에 거친 말이 오가다가 급기야 이 지사 본인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캠프의 윤영찬 정무실장을 향해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낙선목적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허위 사실 음해는 3대 중대 선거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시에 "공식 사과를 기대한다"고 적었습니다. 근거로 재판 뒤 재산이 약 1억3000만원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앞서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을 당 차원에서 조사해야된단 입장을 내놨었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당원 지지자를 비롯한 상당수 국민들께서 걱정을 하시게 됐으니까 당에서도 국민들의 걱정을 없애도록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사를 무료로 변호한 당사자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볼까요?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자는 그저 이름만 올렸다며 부정청탁법 위반이 아니라고 설명했죠.

[송두환/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어제) : 탄원서 성격이라고 그 당시에 생각을 했습니다. 청탁금지법이 직무관련성이라는 개념이 또 있거든요? 저는 이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직 쪽에서 바라보더라도 직무 관련성이 없고…]

명낙대전은 정책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여러분 영화 기생충 보셨나요? 영화를 보면 이선균 배우가 부자로 나오고 송강호 배우가 가난하게 나오는데요.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거론하며 '송강호의 돈을 빼앗아 부자 이선균에게 주는 거다' 비판한 겁니다. 박용진 후보도 기본소득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도대체 무슨 돈으로 그 많은 기본소득을 지급할지 알 수 없단 겁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 음성대역) : 화려한 2층 집에 사는 이선균 에게 같은 돈을 주는 것보다,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지하방의 송강호 가족을 돕는 것이 정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선균에게 주는 8만원은 수많은 송강호들의 빚이 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기본소득에 대한 재원 마련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지금 여덟 차례, 아홉 차례 방송 토론을 했지만 '그 120조 어떻게 만드실 겁니까?' 그러면, '난 할 수 있다' 이렇게 하고 30초가 지나가버리니까.]

그런데 공격이 집중된 이 지사에게 또 악재가 터졌습니다. 바로 보은인사 논란입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노조가 '경기도 낙하산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93(아흔 세)명이 부정하게 채용됐단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박용진 의원 오늘 '탕평인사' 공약 발표했는데요. 이 지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국민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여러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뿐이고요. 모든 분야에서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거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 지사는 투표 첫날인데도 공개일정 없이 경기지사 일정만 소화하고 있습니다. 선두 이 지사를 놓고, 추격자 이 전 대표 등 비판을 쏟아내며 치고받는 상황인데요. 충청에서 치러지는 첫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대세론 이재명' 대 '추격자 이낙연'의 격차 줄어들고 있는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 들어보시죠.

[박시영/윈지코리아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충청권) 민주당 지지층만을 놓고 분석을 해보면 양자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떼놓고 보면 한 20% 이상 벌어지는 양상이거든요. 대전, 충남, 세종 쪽에서 유사한 흐름이 좀 나타나는 것 아닌가.]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무료 변론 논란 이 부분도 사실 큰 영향을 지금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에선 이재명 캠프의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이 지사를 향한 '무료 변론 논란' 등 도덕성 이슈가 민심을 크게 흔들지 못했단 겁니다. 다만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서는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낙연 캠프 역시 실전에선 만만치 않단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선거인단 여러분. 당신의 마음엔 어떤 후보가 들어오십니까? 픽미를 외치는 6명의 후보 중 당신의 선택은 누가 될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 마디는 영화 '스윙보트'의 명대사로 대신합니다.

[투표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모든 투표는 중요하고 투표는 사회적인 약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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