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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폭행·담배심부름' 10대 사건에 "책임감, 자괴감" 어른들 고개 숙였다

입력 2021-08-31 13:36 수정 2021-08-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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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좌), 경기관광고등학교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캡처(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좌), 경기관광고등학교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캡처(우)〉
60대 여성에게 담배를 사 오라고 위협하며 폭행한 10대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당 중 한 명이 다니는 경기관광고등학교 측이 사과문을 냈습니다.

경기관광고 측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 28일 학교장 명의로 공지를 내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이 경기관광고) 전체 학생들로 내용이 점점 확산해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상처가 되는 점이 염려된다"면서, 다만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한 남학생 한 명뿐"이라고 알렸습니다.

당시 폭행을 주도한 학생이 경기관광고에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전체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하자 해명에 나선 겁니다.

경기관광고 측은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어제 교장 명의 가정통신문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전하며 "학교에선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없었는지 좀 더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노인 괴롭히며 폭행한 '무개념' 10대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10대 학생들이 60대 여성을 폭행하며 담배를 사 오라고 위협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영상을 보면 한 남학생이 60대 여성에게 다가가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고 말하며 위협합니다. 들고 있던 꽃으로 여성의 머리를 때리기도 합니다. 여성이 몇 살이냐고 묻자, 학생은 재차 여성의 머리를 때리며 "열일곱, 열일곱"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보고 있던 일행은 여성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옆에서 웃는 모습입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영상 속 학생들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5일 밤 11시 30분쯤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 한 노상에서 6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강력 처벌, 신상공개 촉구" 엄벌 청원도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도 등장했습니다.

어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강력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6만 5,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사진=이재정 경기교육감 페이스북 캡처〉〈사진=이재정 경기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 "깊은 자괴감" 고개 숙인 이재정 경기교육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교육감은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여주에서 일어난 우리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를 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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