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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투표 D-1…이재명 '굳히기'? 이낙연 '역전극'?

입력 2021-08-30 18:51 수정 2021-09-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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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투표는 충청권에서 이뤄지는데요. 후보들 간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죠. 관련 내용을 톡쏘는 정치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 투표가 내일(31일) 시작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6명의 후보들이 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형국인데요. '넥스트 레벨' 그러니까 다음 단계인 대통령 선거로 넘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경선에서 승리해야겠죠? 이런 노래가 떠오릅니다.

[JTBC '아는형님' : im on the next level 저 너머의 문을 열어 Next level 널 결국엔 내가 부셔 Next level 제껴라 제껴라 제껴라]

부수고 제껴라 제껴라! 노래 가사가 경쟁이 난무하는 선거판 같은데요. 현재 선두권으로 평가 받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지난 주말 내내 첫 경선 투표가 벌어지는 충청권에서 경쟁을 벌였습니다. 먼저 이 지사, 대전에서 천안에서 청주에서 가는 곳마다 공약을 쏟아냈죠. 곳곳에서 지역 개발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대덕특구를 재창조 수준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대전환을…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육성해서 R&D 및 기술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충청권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겠습니다.]

이 지사, 동시에 아내 김혜경씨의 고향이 충청도인 걸 내세워 '충청의 사위'라는 걸 연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28일 대전) : 충청의 사위 저 이재명이…]

[이재명/경기지사 (28일 천안) : 충청의 사위 저 이재명이…]

[이재명/경기지사 (29일 청주) : 충청의 사위 저 이재명이…]

선두 이 지사를 쫓는 이낙연 전 대표,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이 지사가 지역 개발 공약을 발표하는 사이, 시장 상인을 만나고 당원 간담회도 열고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밑바닥 민심부터 훑겠단 거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얼마예요? (6000원이요.) 6000원? 좀 더 사야 돼.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이제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서 금강의 기적을 이룰 때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충청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요? 여론조사만 보면 이 지사가 앞서는 걸로 보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충청권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38%를 기록했습니다. 10.3%를 기록한 이 전 대표보다 세배 이상 높습니다. 지난주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17%를 기록해 8%를 기록한 이 전 대표를 앞섰습니다. 이재명 캠프 측은 목표가 50% 즉 과반 득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직력은 이 전 대표 측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 소속 충청 지역 국회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원하는지 분류해봤더니 이 전 대표 측이 5명이나 됐습니다. 이 지사 측은 3명에 불과했죠. 대선 경선이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들 위주로 치러진 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대표 측도 만만치 않은 겁니다. 이낙연 캠프 측은 충청에서 비등하게 경쟁한 뒤 호남에서 뒤집겠단 전략도 세웠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뜨겁다 보니 충청권을 향한 구애! 점점 달아 오릅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국회의사당에 대법원과 대검찰청까지 세종시 등 충청권에 두겠단 말이 나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7일) : 세종시에 제2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고 또, 국회의사당이 조속하게 세종에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7일) : 행정수도, 과학수도를 중심으로 하는 충청수도권을 조성하겠습니다.]

[정세균/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7일) : 대법원과 법무부, 대검찰청을 대전 충청지역으로 이전하겠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7일) : 세종특별시로 승격시키겠고요…]

충청 민심을 향한 경쟁에 더해 뜨거운 이슈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 지시의 '변호사비' 논란이죠. 이 지사가 '친형 강제 입원 사건' 소송 당시 몇몇 변호사에게 돈을 내지 않고 변호를 받았단 건데요. 사실이라면 흔히 김영란법이라고 부르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이 지사는 '사생활'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7일) : 캠프에 따르면 그 수임료는 이재명 후보 사비로 1억원 안 되는 돈을 썼다 이렇게 돼있는데 그게 맞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27일) : 제 개인 사생활에 관한 것이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변호사비를 대납 받은 이명박씨 사례까지 꺼내들었는데요. 이재명 캠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는 무료 변론이 관행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영찬/이낙연 캠프 정무실장 (어제) : 무료 변론이나 또는 지원이라면 이 부분이 부정 청탁 금지법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되는 상황일 거고요. 전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만약에 (변호사비) 대납의 경우라면 상당히 문제가 중대해집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변호사비 대납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박주민/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 민변은 굉장히 오랫동안 회원이 공익적인 부분들과 관련된 사안으로 수사를 받거나 또는 재판을 받게 될 경우에 지지한다라는 의미에서 변호인의 이름을 올리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이 지사, 당초 무료로 변호를 받았단 의혹에 대해 '사생활'이라며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캠프에선 공익적 사안이라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렇게 정책과 관련없는 공방이 거세지자 민주당 내 다른 주자들은 양강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네거티브 장마에 정책, 비전은 다 떠내려 가버리고요. 서로 못난 것만 지적하는 못난이 경선으로 끝나지 않을까. 뻔한 인물들의 그냥 뻔한 논쟁과 뻔한 구도로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는 또 뻔하게 패배하는 거 아닌가.]

[김두관/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지율 갑부들은 좀 다릅니다. 말로는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불공정이 판을 치는데 아무 말도 없잖아요.]

민주당 대선 경선은 내일 충청권 투표를 시작으로 경북, 강원, 호남, 경남을 거쳐 10월 10일 서울에서 마무리합니다. 한 후보가 50% 넘게 득표하면 후보로 확정되는데요. 그렇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가 또 이어집니다. 현재 후보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정책도 정치도 찾아보기 힘들단 말이 많이 나왔는데요. 경선이 마무리 될 땐 좋은 정치 볼 수 있을까요? 톡 쏘는 한 마디는 JTBC 명품 드라마죠. 보좌관의 대사로 대신합니다.

[JTBC '보좌관' : 정치를 하고 싶은거에요? 아님, 날 이겨보고 싶은거에요? 내 뒤만 따라다녀서 묻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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