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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15년 무명 설움 극복한 '신기루 김현정'

입력 2021-08-29 11:24 수정 2021-08-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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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신기루'놀면 뭐하니?' 신기루
개그우먼 신기루(본명 김현정, 39)가 15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유재석 앞에 섰다. 감격스러움을 뒤로하고 본연의 솔직함으로 무장, JMT 인재상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호평을 얻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JMT' 특집에는 세 번째 면접 현장이 공개됐다. 유본부장(유재석)은 다시금 JTM에 최적 인재를 찾기 위해 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지난 2005년 KBS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신기루였다.

어색한 기류 속 마주한 신기루와 유본부장. 신기루는 아침 먹었냐는 유본부장의 말에 "요즘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아침엔 가볍게 베이컨 김치볶음밥을 먹었다"라고 답했다. 가볍게(?)와 사뭇 어울리지 않는 음식에 유본부장은 순간 당황했지만 면접을 이어갔다.

면접 내내 신기루의 마성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아침 아메리카노는 시럽 4스푼을 꼭 함께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가볍지 않은 2차 간식으로 유본부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만계 유일무이한 고양이상'이라고 자신한 신기루는 애교 가득한 표정으로 유본부장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올해 16년 차 개그우먼으로 절친한 동료로는 장도연, 박나래, 이은형 등이 있었다. 동료들 사이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존재. "그간 방송에 나온 게 15번도 안 될 것"이란 말에서 씁쓸함이 묻어 나왔다. 겉모습과 달리 너무 건강해 고정으로 나오던 건강 프로그램마저 밀려났다는 그녀는 이마저도 위트 넘치는 유머로 살렸다.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자 거침없는 발언이 나왔다. 처음에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 주위 반응들과 "남편이 130kg가 넘는다. 그런데 식성은 나와 달랐다. 채소를 찾더라"라며 사기 결혼을 당했다고 주장해 배꼽을 잡았다. 하루 일과는 눈을 뜨면 방귀로 스타트를 끊고 볼일을 보며 휴대전화로 코인을 확인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필터 없는 입담이 유본부장의 마음을 훔쳤다.

감동의 순간도 있었다. 본명 김현정이 언급되자 울컥했다. 15년 넘게 활동하면서 멀어졌던 본명으로 불리자 이전의 자신을 떠올리게 한 것. "(김현정으로 면접에 참여한) 오늘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용진의 유튜브 채널 '터키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절친 이용진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과 음식을 향한 진심으로 큰 웃음을 전해준 신기루. 이를 계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아져 일 역시 많아졌다는 근황을 알렸다. 그럼에도 즐기지 못했다. "이날만을 위해 살았는데 막상 이런 날이 되니 두렵다. 여기서 기대했던 바를 못 살리면 어떻게 하지 싶다"라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과거 무명 시절을 겪었던 유본부장은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 될 것 같다"라고 격려,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신기루는 본연의 솔직한 입담을 무기로 '놀면 뭐하니?' 16분 내외 분량을 씹어 먹었다. 유본부장과의 티키타카가 돋보여 JMT 입사에 청신호를 켰다. 긴 무명 시절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라고 했으나 그와 반대되는 입담이 단연 매력적이었다. 신기루는 방송 이후 SNS를 통해 "난생처음 공중파에 대한민국 1등 유재석 선배님이랑 단 둘이서 해서, 사지가 떨렸다. 내가 뭘 하든 예쁘게 봐주는 팬들 고맙다. 힘을 내 달려가겠다"라는 기쁨을 드러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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