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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약간의 조리로 '그 집 그 맛'?…'맛집 밀키트' 열풍

입력 2021-08-28 18:55 수정 2021-08-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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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조금만 조리하면 한 상 차려 외식 기분 낼 수 있는 '밀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맛집' 이름을 붙여 그 집 음식을 고대로 옮겨왔다고 강조하는 상품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밀키트를 조목조목 뜯어봤습니다.

[기자]

마트 식품 코너에 오면 저는 반찬류부터 찾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이건 조리가 끝난 것들이죠.

요즘은 이런 게 인기라고 합니다.

이쪽으로 와보시죠.

반조리 상태로 포장된 음식, 밀키트입니다.

순대곱창, 찹스테이크, 짜장면에 된장찌개, 파스타까지…

집에서 약간만 조리하면 한 식탁에서 가족끼리 식성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겁니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은 물론 맛도 원주식, 대구식, 광주식 지역별로, 유명 음식점 조리법을 따른 이른바 '맛집 밀키트'도 있습니다.

[김재홍/서울 성동구 : (외식을 못 하는데) 밖에서 먹는 만큼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가끔 사먹고 있습니다.]

막국수 밀키트를 내놓은 경기도의 한 음식점입니다.

밖은 몰려든 사람들로 안은 음식 준비로 전쟁텁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은 오후 1시 40분입니다.

아직도 기다리는 줄은 이렇게 깁니다.

밀키트로 집에서 해 먹어도 될 텐데 왜 이렇게 찾아오는 걸까요? 손님에 직접 물었습니다.

[박창열/경기 성남시 : (이거 밀키트로도 나와 있는데 드셔 보셨나요?) 먹어 봤죠. 그건 건면이고 이건 생면이라 그건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김윤정/막국수음식점 대표 : (밀키트를 팔던데 왜 내놓으신 건가요?)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이 잘 못 오시잖아요.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 드릴까 해서 저희가 식품기업과 협업해서 만들게 됐어요.]

말 그대로 열풍.

이제 밀키트만 파는 전문매장도 있습니다.

[물을 좀 덜 넣으시고 간 한번 보세요.]

밀키트 열풍은 숫자로 나타납니다.

4년 전 1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밀키트 시장은 올해 30배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너도나도 만드는 밀키트 중에 좋은 제품을 고르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강혜미/밀키트 전문점 점주 : 야채가 신선한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좋고요. 유통 기한이 4~5일 정도여야 해요. 이걸 넘으면 밀키트가 아니라 냉동식품이죠.]

수많은 밀키트들은 신선도 경쟁 중입니다.

온라인에서 문어 요리를 직접 주문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 밀키트를 만드는 산지로 직접 가봤습니다.

여기는 경남 거제 장승포항입니다.

어선 한 대가 밤샘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고 있는데요.

지금 저 배에는 어제 제가 주문한 문어 미역국수 밀키트, 그 안에 들어가는 문어가 실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문어 기다리는 사람 저 말고 또 있습니다.

항구 바로 앞에 있는 밀키트 제조 공장 노동자들입니다.

배가 닿자 바로 꺼내는 통발.

그 안에는 문어가 한가득합니다.

일단 수족관에 들어간 문어.

출근한 직원들은 함께 잡아 온 키조개와 함께 손질에 들어갑니다.

바로 이어지는 진공포장.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공정을 최대한 단축합니다.

그리고 밀키트 제조장으로 향합니다.

[이현진/밀키트 제조업체 대표 : (지금 만드는 게 뭐죠?) 문어오리탕 밀키트입니다. (조금 전 잡아 온 건가요?) 저희는 24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보냅니다.]

밀키트 바람은 코로나가 지나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맛부터 신선도까지 소비자의 눈길을 잡는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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