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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서 멈췄지만…일 고시엔에 '역사 쓴' 교토국제고

입력 2021-08-28 18:55 수정 2021-08-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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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서 멈췄지만…일 고시엔에 '역사 쓴' 교토국제고

[앵커]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또렷한 한국어 교가를 가진 교토국제고등학교가 고시엔 야구대회 4강의 기적을 쓰고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고시엔 야구장에서의 교가는 오늘(28일)까지 4번 울려 퍼졌고 NHK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 됐습니다.

윤설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고시엔 4강전에서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지벤가쿠엔을 상대로 1대3으로 패했습니다.

4회 초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곧바로 5회에 1점을 쫓아갔지만 끝내 뒤집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3,600여 고교가 겨루는 일본 야구의 상징 '여름 고시엔'에 처음으로 출전해 기적 같은 여정을 만들어냈습니다.

16강에선 10회 연장 접전 끝에 상대를 제압했고 8강전에선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박경수/교토국제고 교장 :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것 말고 달리 할 말이 있겠습니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내하며 지금까지 잘 견뎌와서 좋은 성과를 작년 가을부터 내고 있습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은 "2학년 선수들이 많아,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본선 무대에서 '동해'로 시작하는 우리말 교가는 총 4번,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전교생 130여 명의 미니학교 외야도 없는 좁은 운동장에서 일군 기적입니다.

우익 단체의 공격도 있었지만 많은 교토 시민들은 학교에 성원을 보냈습니다.

교토 거점의 일본의 대표적인 택시회사는 '교토국제고'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습니다.

[박경수/교토국제고 교장 : 현지 주민들조차도 마을에서 우리 학교가 (고시엔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두가 기뻐하고…]

교토국제학교는 1947년 민족교육을 위해 재일교포들이 세웠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국제학교로 바뀌며 이젠 일본 학생이 훨씬 더 많은 학교가 됐습니다.

하지만 교가는 그대로 남아 학교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경수/교토국제고 교장 :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 야구를 통해서 조선통신사 같은 역할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면제공 : 교토국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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