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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교토국제고 '감동의 4강'

입력 2021-08-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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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교토국제고 '감동의 4강'

['교토국제고' 교가 :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앵커]

일본의 고교야구대회 고시엔 무대에 우리말 교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재일 한국인들이 만든 교토 국제고등학교가 4강에 진출한 건데요. 100년 가까운 고시엔 역사에서 외국계 학교가 본선에 진출한 것도 4강까지 올라간 것도 다 처음입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 쓰루가케히고 2:3 교토국제고|일본 고교야구 8강전 >

2대2로 팽팽한 9회말, 교토 국제고 마쓰시타가 친 공이 바닥에 크게 튕기면서 1루수 키를 넘겼습니다.

2루에 있던 주자는 3루에서 멈춰서는가 싶더니, 상대 우익수가 공을 더듬자 곧바로 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끝내기 안타로 만든, 3대2 역전승.

교토 국제고의 꿈같은 4강길도 열렸습니다.

경기가 끝나곤 이긴 팀만이 누릴 수 있는 교가도 다시 불렀습니다.

['교토국제고' 교가 :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일본고교야구대회, 고시엔은 야구 꿈나무라면 누구나 바라는 무대지만 아무나 설 순 없습니다.

3600개 넘는 야구팀이 경쟁해 본선엔 마흔 아홉 팀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1947년 재일 한국인들이 만든 교토 국제고가 이 무대에 선 것도, 또 4강까지 진출한 것도 기적입니다.

22년 전, 줄어드는 학생수를 걱정해 만든 야구부.

지금도 이 학교는 130명 정도의 학생이 다닙니다.

야구장은 너무 작아서 제대로 된 외야 훈련을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교토 국제고 고마키 감독은 강압적인 훈련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경쟁하면서 더 성장하는 야구를 끌어냈습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작은 학교는 올해 초, 야구로 일본 사회를 놀라게 했습니다.

일본 야구의 상징인 고시엔 봄 대회에 출전했고 여름대회까지 나서며 경기할 때마다 울려퍼지는 우리말 교가로도 화두를 던졌습니다.

왜 일본 야구무대에 한국어 교가가 나오느냐, 또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시작된 가사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편견과 혐오를 넘어서 다양성과 국제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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