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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만 입장한 아프간…'극적 탈출' 선수들 도쿄 간다

입력 2021-08-25 20:24 수정 2021-12-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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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만 입장한 아프간…'극적 탈출' 선수들 도쿄 간다

[앵커]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아프가니스탄은 선수 없이 국기만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줄만 알았던 선수들이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카불을 탈출했단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유럽에서 머물고 있고, 곧 경기를 치르러 도쿄에 갈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개막을 알리는 휘슬에 가장 먼저 입장한 건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수영선수 카리미가 이끄는 난민팀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로 이름이 불린 아프간은, 선수단 없이 자원봉사자 손에 들린 국기만이 입장했습니다.

'함께 한다'는 연대의 제스처에 도쿄 주경기장엔 박수가 터졌습니다.

그리고 오늘(25일), 아프간 패럴림픽 대표팀이 카불 탈출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자 태권도의 쿠다다디, 또 지뢰 폭발로 왼팔을 잃은 육상 대표 라소울리, 두 사람이 무사히 탈출해 유럽에 머물고 있단 겁니다.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던 쿠다다디.

[자키아 쿠다다디/아프가니스탄 태권도 대표 :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간절한 호소에 호주 정부가 나섰고, 유럽으로 탈출한 쿠다다디는 조만간 도쿄로 이동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사히 대회에 참가하면, 아프가니스탄 역사상 첫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또 한 번 희망의 증거가 됩니다.

생명의 위협을 호소하던 여자 축구 대표팀도 호주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선수들은 탈레반 검문소를 지나며 구타를 당하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비자를 확보해 카불을 벗어났습니다.

탈출 전 눈물만 난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던 축구 대표팀 주장 포팔은, "위기의 순간 용감하고 강했다"며, 이번 탈출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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