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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넓히는 테러②] 국정원 "IS 가담 김군, 군사훈련까지 마쳤다"

입력 2021-08-25 11:32 수정 2021-08-25 18:21

SNS로 IS 접촉한 김군, 생사 확인은 안돼
다크웹에선 극단주의 선전물 여전히 발견
외신 "한국서 극단주의 빠질 수도"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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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IS 접촉한 김군, 생사 확인은 안돼
다크웹에선 극단주의 선전물 여전히 발견
외신 "한국서 극단주의 빠질 수도" 경고도

2015년 'IS에 가입하겠다'며 사라진 고등학생 김군. 당시 18살이던 김 군은 펜팔 친구를 만나겠다며 터키로 떠났습니다. 시리아 접경 지역에 머물다 사라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그런 뒤 잊혔습니다.


JTBC는 국정원이 김군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추적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 군은 IS에 실제 가입했고, 군사 훈련까지 마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동과 전투가 계속되면서 생사는 가변적입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소식은 끊겼지만 추적하고 있다.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 다시 자취가 발견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종 당시 김군이 숙박한 호텔. 시리아와 터키 접경 지역에 있다. 사진=연합뉴스실종 당시 김군이 숙박한 호텔. 시리아와 터키 접경 지역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김군은 SNS로 IS와 처음 접촉했습니다. 김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엔 IS 추종자로 보이는 미지의 인물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여러 건이 남아 있었습니다. 김군이 'IS 가입하는 방법' 등을 여러 차례 검색해 확인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다크웹 등에선 극단주의 사상을 선전하고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물이 발견됩니다. 지난 5년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런 게시물 총 453건을 차단했습니다.

JTBC가 입수한 테러 선전물 일부를 소개합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해 살해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테러 선동 영상. 흉기를 들고 충성 맹세를 하거나 폭발물 제조법을 알려주고 있다. 국정원 제공테러 선동 영상. 흉기를 들고 충성 맹세를 하거나 폭발물 제조법을 알려주고 있다. 국정원 제공
테러 선동 홍보 포스터와 글. 마크롱 대통령 얼굴을 합성했다. 국정원 제공.테러 선동 홍보 포스터와 글. 마크롱 대통령 얼굴을 합성했다. 국정원 제공.

일부 국가 언론은 자국민에게 “한국에서 극단주의 이념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우리로선 의외입니다.

'끔찍한 여행 ? 한국에서 종교 활동에 빠진 동포들'

지난 2019년 8월 우즈베키스탄 공영 방송국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제목. 한국에 간 우즈베키스탄인이 극단적인 사상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한국에 일하러 간 사람들이 이슬람 악의 세력에 쉽게 포섭된다”고 경고합니다.

 
우즈베키스탄 공영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국정원 제공우즈베키스탄 공영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국정원 제공
그런 뒤 한국에서 테러 조직에 가입한 자국민의 사연을 풀어냅니다. 어떻게 극단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테러 조직에 가담했는지 사례별로 소개합니다.

아이러니한 건 자국민이 한국에서 극단주의 사상에 빠지는 주요 이유로 종교의 자유를 꼽았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종교를 믿을 수 있기 때문에 극단주의 세력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동의하든 않든 한국에 와서 테러 조직 생활을 시작하는 인물 숫자가 일정 이상 된다는 방증입니다.

테러 단체는 세계 어디서든 활동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점조직을 운영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자금을 모읍니다. 극단주의는 미움과 편견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뿌리를 박고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종, 종교, 성적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고 공격하려는 본능은 우리 각자에게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테러와 전쟁은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관용과 이해를 넓혀가려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제2의 김 군을 막고, 한국에서 극단주의를 배워가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이전 편 보기:
[세력 넓히는 테러①] 한국서 추방된 극단주의 테러조직원, 100명 넘는다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1154

하혜빈 기자 ha.hebin@jtbc.co.kr
김초원·정아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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