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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입력 2021-08-25 10:30 수정 2021-08-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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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8월 마지막 주,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신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강세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여파로 올해 여름시장을 이끈 영화들은 예년보다 수치는 미약하지만 상징적인 성적들로 만족해야 했다. 여느 때보다 많은 관객들의 움직임으로 침체돼 있던 극장에 숨통을 불어 넣었다는 점이 가장 의미있다.

그 바통을 여름의 마지막 주자들이 잇는다. 찝찝한 무더위를 날리고 서늘함의 정점을 찍게 할 공포영화 '귀문(심덕근 감독)'과 '귀신(정하용 감독)', 그리고 휴 잭맨의 4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레미니센스(리사 조이 감독)'다. 전투적 홍보 활동을 펼쳤던 여름 대작들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알짜배기 결과물로 관객들을 기다린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 '귀문'
 
[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와 함께 신예 김소혜·이정형·홍진기가 의기투합했다.

지난 겨울 포천의 한 폐건물에 머물며 촬영을 진행했던 '귀문'은 현장의 리얼리티를 살려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뜻하는 '귀문' 세계관을 활짝 연다. 김강우는 "폐건물이 답답하고 기운이 무서워 이동할 때마다 매니저 손을 꼭 잡고 다녔다"는 일화를 귀띔하기도 했다. 기획 단계부터 ScreenX, 4DX 등 특수 포맷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진행, 공포 단계를 여러 차례 높여 호러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영화는 과거 살인사건을 파헤치려는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을 중심으로 폐수련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1990년 9월 10일 숙박 명부를 살핀 후 귀문을 열고 들어가는 도진, 공모전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폐수련원을 찾았다가 정체불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대학생 3인방, 그리고 이들의 만남까지 팽팽한 긴장감과 각자의 사연이 85분 내내 몰아친다.

사람보다 더 무서운 '귀신'
 
[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귀문'이 정통 호러물을 자신한다면, 또 다른 공포영화 '귀신'은 코믹 공포물로 장르의 변주를 꾀한다. '귀신'은 귀신이 출몰한다는 강원도 폐교회에 몰려든 귀신 찍는 PD, 귀신 쫓는 무속인, 귀신 찾는 미스터리 동호회원들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대소동극이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 경쟁부문에 초청돼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귀신 들린 공간'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가는 '귀신'의 독특한 전개는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다. 뜻밖의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각자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소동 속에서 공포와 코미디가 절묘하게 조화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존재들의 충돌이 내뿜는 기묘한 에너지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선명한 주제의식도 전한다.

'미성년' '나는보리' 등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정이랑이 현란한 대사와 거침없는 감정 표현으로 적절한 타이밍의 미학을 뽐내고,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함건수, 최이태 등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도 확인할 수 있다. 단편영화 '눈물' '황혼' '지나친 인연'을 연출한 정하용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SF 기억추적 미스터리 '레미니센스'
 
[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씨네+] 공포 영화·돌아온 휴잭맨..여름 막바지 신작 개봉
할리우드도 도전에 도전을 감행한다. 이번에는 'SF'에 '추적 미스터리'를 접목했다. 세계적 명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조나단 놀란이 제작한 '레미니센스'는 가까운 미래, 사라진 사랑을 찾아나선 한 남자가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여행에 얽힌 음모와 진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위험한 추적기다. 조나단 놀란의 아내 리사 조이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천재 부부 케미를 확인시킨다.

무엇보다 '레미니센스'는 '위대한 쇼맨' '로건'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휴 잭맨의 신작으로 기대치가 높다. 휴 잭맨은 기억 속 과거를 경험하는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 닉 역을 맡아 갑자기 증발해버린 연인을 찾아 나서는 순애보적인 애절함에 액션까지 소화했다. '위대한 쇼맨' 레베카 퍼거슨과 재회한 점도 흥미롭다. 휴 잭맨은 "직감적으로 꼭 해야 할 작품이었다"고 강한 신뢰를 표했다.

제목 '레미니센스(reminiscence)'는 오래된 과거일수록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망각의 역현상을 뜻하는 단어다. 시간이 흐르고 난 후 더 많이 기억되는 추억과 회상의 회환에 대한 영화에 내포된 주제를 관통한다. SF와 미스터리, 감성과 로맨스가 조화된 스토리를 통해 기억마저 속이는 놀라운 결말을 선사한다는 평. '인셉션' '그녀' '메멘토' 등 기억을 소재로 했던 작품들의 명성을 이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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