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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 소년의 덩크·드리블…미국 대학농구 '러브콜'

입력 2021-08-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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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 소년의 덩크·드리블…미국 대학농구 '러브콜'

[앵커]

두 손으로도 하기 힘든 덩크슛을 한 손으로 척척 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여섯 살에 한 팔을 잃고도 묘기 같은 농구를 하는 이 선수는 얼마 전 미국 대학농구의 장학금 제안을 받으면서 꿈의 무대 NBA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농구의 왕, 르브론 제임스도 '괴인'이라 불리는 아데토쿤보도 놓치고 마는 덩크슛.

하지만 이 선수는 좀처럼 실수하는 법이 없습니다.

큰 키의 수비수가 앞에 있어도, 공중에서 공을 360도 돌린 뒤에도 호쾌한 덩크슛을 꽂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한쪽 팔을 쓸 수 없습니다.

[한셀 에마누엘/농구선수 : 저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했어요. 컵에 물을 따라 먹을 수도, 신발 끈을 맬 수도 없었죠.]

여섯 살에 갑자기 무너진 벽에 깔려 왼쪽 팔을 잃은 에마누엘.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될 때 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가 농구였습니다.

[한셀 에마누엘/농구선수 : 저는 6살에 농구를 시작했어요. 사고가 난 뒤였죠. 처음엔 힘들었어요.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달릴 때 바깥쪽으로 나가 버리기도 했어요.]

예상치 못한 사고를 불행이라기보단, 도전으로 여긴 에마누엘은 도미니카 길거리에서 농구를 연습했고 11년 동안 포기하지 않은 농구는 의외의 곳에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농구 영상을 보고 미국 플로리다 고교 팀의 연락을 받은 겁니다.

1m 96의 큰 키에 상대 수비 셋도 거뜬히 제치는 드리블, 농구에서 왼손은 거들뿐이라지만 오른손만 갖고는 정확하게 공을 조준하기 힘들텐데도 자유투도, 뒤로 물러서면서 넣는 3점 슛도 척척 집어넣습니다.

평균 26득점, 11개의 리바운드로 팀을 고교대회 우승으로 이끈 에마누엘에게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은 얼마 전 장학금과 함께 입학을 제안했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오히려 기회를 만든 에마누엘의 목표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한셀 에마누엘/농구선수 : 저의 목표는 이제 NBA 드래프트에 뽑히는 거예요. 저는 이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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