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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뉴스] "인생이 담겼다"…낯설던 서핑에 빠져든 MZ

입력 2021-08-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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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서핑 첫 해설위원 : 똑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는다. 같은 조건은 없다.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게 그게 우리가 살고있는 인생이 아니냐.]

[앵커]

이 말 속에 인생의 지혜가 녹아 있다면서 올림픽의 첫 번째 서핑 중계는 화제가 됐습니다. 최근 7년 새 서핑을 경험한 사람이 10배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서핑에 왜 열광하는 건지, 구스뉴스 이수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건물 크기의 파도가 몰려오고, 그 위를 조그만 보드 하나로 가로지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멀게만 느껴지던 스포츠, 서핑입니다.

그러나 이젠 우리 해변에도 서핑 보드가 쌓여 있는 게 낯설지 않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서핑은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였습니다.

보드와 수트는 물론 장비를 실을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즐겼습니다.

점차 인기를 얻고 가게도 많아지면서 '서핑 하루 강습'이 늘었고, 이젠 젊은층도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송재형/서핑 국가대표 : 요즘에는 20대가 가장 많고요, 제가 가르쳐보니 많은 사람들이 (파도타기에) 성공을 했던 것 같아요.]

어렵지 않다는 말에 도전해 봤습니다.

이론 교육을 받고, 보드에서 일어나는 동작도 배웁니다.

이제 바다로 나갑니다.

[와, 파도 진짜 큰데]

시작도 전에 엎어져 버립니다.

첫 번째 시도도, 그다음도 물속을 굴렀습니다.

[이번엔 좀 더 길게 해봤네요, 그렇죠? 다음번엔 더 길게 일어날 수 있겠는데요.]

끝내 제대로 일어서진 못했지만 처음보단 능숙해졌다는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서핑이 좋아 바다 가까이로 터전을 옮긴 사람도 있습니다.

[김민주/작가 : 파도가 쳐줘야 할 수 있는 거라서, 제가 계획하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나도 언제든지 파도가 있을 때 바로 바다로 달려갈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언제 올지 모를 파도를 기다리며 자연이 주는 거룩함을 느꼈고, 도시에서의 조급함도 내려놓게 됐다고 말합니다.

[김민주/작가 : 돌고래 떼가 지날 때가 있는데, 돌고래가 있는 물속에 저도 있는 거니까. 내가 대단한 걸 이루지 않고 오늘 하루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도 크게 문제가 없구나.]

브라질 빈민가에서 아이스박스 뚜껑으로 파도를 타던 어부의 아들이 올림픽 서핑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던 순간, "같은 파도는 돌아오지 않으니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 게 필요한 코로나 시대에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송민/서핑 첫 해설위원 : 서로 간의 경쟁 '내가 너보다 잘해야 해' 서핑은 그런 게 없어요. 코로나 시대, 살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힘들 점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서핑에서) 위안을 받으셨지 않나…]

(화면출처 : 유튜브 Surfline·유튜브 김산TV·뉴욕타임스·팜파스)
(취재협조 : 대한서핑협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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