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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에 "짐승" 커지는 황교익 논란…이재명 "여론 보고 결정"

입력 2021-08-18 17:36 수정 2021-09-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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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상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 쪽인데요, 이재명 지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이낙연 캠프에서 친일 논란과 공정성 등을 문제 삼자, 황씨가 "일베, 짐승, 악마"등의 거친 단어로 맞받아쳤죠. 관련 논란, 오늘(18일)도 상당히 뜨거운 상황인데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휴전 중인 '명낙대전'. 그런데 번외편이 등장했습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논란인데요. 황씨를 내정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이낙연 캠프가 집중 포화를 쏟아내고 있죠. 그런데, 황씨가 직접 투사로 등장한 모양샙니다. 수요미식회가 아니라 수요정치회의 한복판으로 들어선 듯 한데요. 호칭도 생략한 채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사장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JTBC '뉴스룸' / 어제) : 저한테 제가 확보한 권리를 어느 누구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셔도 이것은 권리 포기를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당신들, 정치인들. 그런 식으로 문화 인사들에 대해서 함부로 대하는 것 아닙니다.]

경기'맛집'공사냐? 놀림까지 나왔죠. 황씨는 맛집 소개는 본인이 하는 일의 만 분의 1도 안 된다면서 본인의 전문성을 정치인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요. 사장 심사 점수표를 공개하라고 까지 했습니다. 황교익 논란이 커진 이유, 폭발력이 큰 이슈죠. '친일' 논란과 겹쳐지면섭니다. "불고기 라는 단어가 일본어 '야키니쿠'에서 왔다"는 등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된 건데요. 이낙연 캠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경민/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돼요. (그거는 무슨 말씀이실까요?)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거기에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 라는 식의…]

황씨는 '더러운 친일 프레임'을 씌운다면서 반발했는데요. '일본통'인 이낙연 전 대표가 과거 연미복을 입은 사진을 근거로 "이낙연은 일본총리 하세요" 라고 쏘아붙이기도 했죠. 황씨는 연미복이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라고 했는데,, 이 연미복, 원래는 서양식 예복이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각각 영국과 노르웨이 국빈 만찬에서 연미복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오늘은 더 강한 단어로 '친일 프레임'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본과 관련된 말만 입에 나오면 그것을 친일이라고 말을 꺾고 비틀어서 만들어놓은 거예요! (예를 들면?) 괴벨스 같은 거죠! 이낙연 씨 일베입니까?]

이렇게 흥분한 이유, 아마도 배신감 때문일까요? 황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자처하고 있죠. 보수세력, 이른바 '일베'도 아니고 같은 문재인 정부 사람인 이낙연 전 대표가 '친일'프레임으로 공격했다는 겁니다. "적의 칼로 아군(문재인 정부 사람) 을 찔렀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낙연 캠프 입장에선 황씨를 '문재인 지지자' 보다는 '이재명 지지자'로 본 듯 합니다. 보은인사,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이유겠죠. 황씨의 과거 이 발언을 문제 삼은 건데요.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CBS '한판승부' / 지난달 30일) : 이재명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잖아요.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뭐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죠. 자연스럽게 몸에 집어넣게 돼 있거든요.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

황씨는 이 역시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일단 이 지사와 "밥 한번 먹은 적 없다" 는 겁니다. '데면데면한 사이'라고도 했는데요. 대학 동문이지만 동문회도 나간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욕설 두둔 발언 역시, 2018년 이 지사가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을 당시에 했던 발언이라는 건데요. 당시는 이 지사가 소위 '친문' 세력과 전면전을 벌일 때죠. 당시에도 '문재인 지지자'를 자처했던 황씨는그때도 "이재명 지지자는 아니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지난 해 정경심 교수 구속 직후엔 조국 전 장관을 예수에 비유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던 황씨, 하지만 지금은 이낙연 전 대표 뿐 아니라 이른바 '문파'에 대해서도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적들이 던진 프레임을 받아서 그거를 저한테 공격을 한다는 게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죠. 이거는 인간의 일이 아닙니다. 짐승이나 이런 일을 하지, 이낙연 씨는… 이분들은, 극렬 문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논란이 커지면 임명권자인 이 지사에게도 타격이 될 수 있겠죠. 폭발력이 큰 이유, 역시 지사찬스 논란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사 임기와 대선을 감안하면, 임기 3년 짜리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왜 지금 임명했느냐 논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사는 도의회 청문회와 도민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그분이 저한테 은혜를 준 것이 없기 때문에 보은인사라는 말도 전혀 맞지 않고 나름의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음식문화 전문가죠.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또 국민 여론도 보고 우리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황씨의 다른 과거 발언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는데요. '불고기 야키니쿠' 발언 뿐 아니라 "떡볶이는 맛이 없다" "혼밥러는 사회적 자폐아"같은 표현들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혀의 두 기능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사람을 쓰는 '용인술' 도 대선 주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란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황씨를 공격하는 이낙연 캠프 역시 타격이 있는 듯 한데요. 불공정 채용을 강조하면서 "경기도 판 인국공"이라고 날을 세웠죠. 이 '인국공', 즉 인천국제공항 내 비정규직 정규직화, 이 전 대표가 총리 시절 추진했던 정책이기도 합니다. 당시 청년층의 집단 반발을 샀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해 7월) : (청년들 인국공 사건, 정규직, 비정규직 논란. 총리를 하신 분이기 때문에 조금 무거운 책임감 여기에도 지고 있으시죠?) 당연하고요. 참으로 미안하고 가슴 아픕니다. 저를 제 자신이 청년의 그런 아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정부 여당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인천국제공항 문제는 굉장히 중층적인 문제가 있죠.]

황씨에게 제안한다며 갑자기 등장한 '오사카 지사' 자리, 역시 '드루킹'에게 제안했다던 '오사카 총영사'를 떠올리게도 하는데요. 여권 전체에 그리 유리한 이슈들은 아닌 듯 합니다. 황교익 씨 논란은 어제 있었던 민주당 대선경선 토론에서도 핵심 이슈였죠. 어차피 토론은 류실장, 어토류인 제가 매의 눈으로 토론을 지켜봤는데요. 다정회때부터 시작한 토론이 저녁 7시까지 이어지면서 역시나 '야근각'이었습니다. 오늘은 하이라이트만 보여드리려 하는데요. 이재명 지사에게 공격이 쏟아진 1:5 구도였습니다. 키워드는 황교익 논란, 기본시리즈, 지사찬스였는데요. 이 지사찬스에서 이 지사 편을 들었던 전직 경남지사 김두관 의원도, 이 지사 공격으로 돌아섰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놀부가라는 노래 들어보셨습니까? (흥부가는 들어봤는데 놀부가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가난뱅이를 등치고 이런 가사인데요. 제가 지금 보기에 이재명 후보가 딱 놀부 같습니다. 두 손에 떡을 들고 있거든요.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도지사입니다. 지금 이재명 후보의 모습은 두 손에 떡을 들고 잔치하는 놀부 같은 모습입니다. 이번 인사 논란도 이재명 후보께서 도지사직을 가지고 인사를 했기 때문에 저는 논란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굳이 선택을 강요한다면 저는 (지사로서의) 책임을 선택하겠습니다.]

지난 토론에서 영화 '기생충'을 소환해 기본소득을 비판했던 이낙연 전 대표, 이번엔 경기도가 도 재원을 동원해 보편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한 결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재난지원금을 왜 '재난기본소득'이라고 부르냐고도 했는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재난지원금을 경기도는 12%의 부자에게 주기 위해서 시·군 예산 합치면 4151억원을 쓰기로 했어요. 우리 아동들, 결식아동들 10만명에게 만원짜리 식사를 140일 동안 3끼 제공할 수 있는 돈입니다. 그 돈을 꼭 그렇게 쓰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토론에서도 직접적인 네거티브, 흑색선전은 사라졌죠. 하지만 간접적으로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은 있었습니다.

[너무 빈틈이 없어 사람이.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가지. (그럼 욕 하나 가르쳐 주세요.) 야! XX.]

[영 안 뜬다, 그랬더니 한 수 가르쳐준게 '너무 점잖으면 안 된다'해서. 욕을 한 두어마디 받았어요~ 근데 욕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그게 잘 안됩디다!]

2위 후보인 이 전 대표에게도 비판이 가해졌는데요.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부동산으로 개발하겠단 공약을 문제 삼았습니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했던 이 지사, 추미애 전 장관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빌려서 비판을 가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한·미 관계에도 문제가 있고, 안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고, 또 한 가지는 부동산 투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낙연 후보께서 발표하시고 난 다음에 지금 부동산 소개소에 나와 있는 매물이 다 들어갔다고 해요. 혹시 후보가 되셔서 당선되고 나면 이곳이 확정이 될 텐데 이 투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 되거든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저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토지 투기 세력들이 그곳에 계속 공항 이전해 달라, 하는 것인데 그 투기 세력의 민원을 제일 먼저 들어주게 되는 것이고요. 그린벨트가 자동으로 없어지는 것이 되겠죠.]

그런데, 어젯밤 토론회를 마치고 김두관 의원의 아들이 오늘 오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혼란을 겪었는데요. 밀접접촉자가 된 김 의원은 오늘 일정을 중단하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음성이었는데요. 이재명 지사도 선제 검사를 받았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황교익 논란…이낙연에 "짐승" 이재명 "청문회 보고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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