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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총 든' 탈레반…카불 공항 일단 운영 재개

입력 2021-08-17 20:10 수정 2021-08-17 22:23

'카불의 환호' 20년 만에…탈레반이 장악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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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의 환호' 20년 만에…탈레반이 장악한 거리

[앵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물러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모습입니다. 주민들이 모여 환호성을 지르고 이슬람 율법이 금지하던 면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이 거리를 장악했습니다. 여성은 바깥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이슬람법'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아프간 카불 주민 : 어린 여동생과 단둘이 살고 있어요. 내가 모든 걸 두려워하는 이유입니다.]

공포에 빠진 시민들이 몰리며 한때 마비됐던 카불 공항은 제자리를 일단 찾았습니다. 탈레반은 새 정부 구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대원들이 깃발을 꽂은 차량에 올라 거리를 질주합니다.

총을 들고 거리 곳곳을 순찰하며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을 검문합니다.

[탈레반 대원 : 모든 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사령관은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부 대원들은 놀이공원에서 범퍼카와 회전목마를 타며 승리를 자축하기도 합니다.

탈레반은 정부 물자와 아프간 정부군이 버리고 간 무기와 차량, 전투기까지 확보했습니다.

미국이 "아프간 군에 지원한 수십억 달러 지출이 궁극적으로 탈레반에게 득이 됐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탈레반 지도부는 카타르 도하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새 정부 구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공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BBC는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거리에 들리던 음악 소리도 멈춰버렸다고 전했습니다.

상당수 주민들도 외출을 삼간 채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탈출 인파로 한때 주변도로와 주기장이 마비됐던 카불 국제공항은 현지시간 어젯밤(16일) 11시반쯤 운영이 재개됐습니다.

미군 3500명 가량이 배치돼 각국 대사관 관계자 등의 대피를 돕고 있습니다.

앞서 공포에 질린 아프간 주민 640명은 카타르로 향하는 미군 화물기에 억지로 몸을 밀어 넣어 탈출했습니다.

탑승하지 못한 이들은 활주로를 주행하는 비행기를 위험하게 뒤쫓았고, 일부는 비행기 바퀴에 매달렸다 추락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특히 가니 대통령이 돈으로 가득한 차 넉 대와 함께 탈출했다가 돈이 헬기에 모두 들어가지 못해 일부를 활주로에 남겨뒀다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화면출처 : 디펜스원·트위터 'HamidShalizi')
(영상그래픽 : 박경민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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