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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눈물 펑펑…'심적 고통' 드러내는 선수들

입력 2021-08-17 20:53 수정 2021-08-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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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눈물 펑펑…'심적 고통' 드러내는 선수들

[앵커]

오늘(17일) 인터뷰를 하다 울어버린 이 선수는 얼마 전 올림픽에선 담대하게 성화에 불을 붙였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입니다.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고 눈물을 쏟았는데, 그저 강해보이기만 했던 선수들은 이젠 '정신적 고통'을 밖으로 꺼내놓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테니스 경기에 나서면서 대회를 마음껏 즐겼던 오사카.

그 덕인지, 정신 건강을 이유로 거부해온 기자회견에 석 달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엔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앞선 질문이,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사카 나오미/테니스 선수 : (언론을 통해 외부 관심과 후원을 받기도 하는데, 그 둘 사이 균형은 어떻게 맞추나요.) 제 배경과 테니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미디어는 나한테 관심이 많았는데,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영국 언론이 "이득이 될 때만 기자회견에 서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을 만큼 공격적인 질문에 오사카는 고개를 들어보고 모자를 푹 눌러쓰며 눈물을 가리려 했지만, 결국 기자회견은 잠시 멈춰섰습니다.

지난 5월, 프랑스 오픈 이후 오사카는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면서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는데 당시엔, 인터뷰 역시 스포츠 선수의 의무라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그 분위기가 좀 바뀌었습니다.

선수의 정신 건강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까닭입니다.

이런 여론에 불을 붙인 건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였습니다.

5년 전 리우올림픽 4관왕에 오른 경력, 여기에 여자 체조 사상 최고 난도의 연기까지 준비하면서 전 세계가 바일스의 '대관식'을 기대했지만, 바일스는 예상을 뒤엎고 기권하면서 스스로 그 부담을 내려놨습니다.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대표 : 우리는 단지 오락이 아니고, 인간입니다. 스포츠 이면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늘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을 희생하며 강해져야 한다고 여겨지는 선수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며 '우리도 인간'이라 말한 용기 있는 외침은, 기록 이상의 울림을 팬들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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