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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만 백신 맞겠다는 젊은층…접종 꺼리는 이유 물어보니

입력 2021-08-17 11:08 수정 2021-08-17 11:18

부작용·안정성 걱정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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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안정성 걱정 가장 많아

〈사진=연합뉴스 로이터〉〈사진=연합뉴스 로이터〉
18세부터 49세까지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예약률이 정부의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기준으로 60.2%입니다. 접종 대상자 10명 중 4명은 예약을 하지 않은 겁니다.

'예약 대란' 벌였던 50대…시들한 1849 '예약 전쟁'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50대 접종 예약은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예약이 시작되자 '1천만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서버는 매번 다운됐고 방역 책임자들의 줄사과가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1849 사전 예약에 앞서 특별 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최종 예약률은 84%를 기록했습니다.

청장년층 역시 예약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며 지켜봤는데 반응은 예상밖으로 뜨뜻미지근합니다. 급기야 정부는 예약률이 60%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70%라는 언뜻 보면 말이 안 되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이미 잔여백신을 찾아서 맞고, 미국에서 들여온 얀센 백신을 맞고, 사회필수요원 등으로 먼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약 665만 명 정도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합치면 70%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틀린말은아니지만 정부도 청장년층의 예상못한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당황한 정부, 예약률 60%지만 실제는 70%?

서버가 먹통이 될까봐 10부제로 예약을 받았더니 한 번 시기를 잊으면 예약을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10부제가 끝나도 9월 18일까지 한달 동안 예약을 할 수 있으니 접종률은 지금의 예약률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바라고(?) 있습니다.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장년층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부도 딱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서울 홍대거리에서 20명을 인터뷰해 보도했습니다. 기사에도 2000건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직접 물어보니…"위험한 것 같다" "무섭다"


현장 인터뷰는 대부분 20~30대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백신 접종 의사를 물었을 때는 생각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명 중에 7명만 맞지 않거나 접종을 미루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현장에서 측정(?)한 접종률은 65%였습니다.

접종을 꺼린다면 이유는 뭘까? 가장 많은 대답은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보도를 젊은층은 주목했습니다. "위험한 것 같다" "무섭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1%도 안되는 상황이다 보니 코로나에 걸려 사망했다는 보도보다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기사에 더 관심을 갖는 겁니다.

정부에서 인과관계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고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정부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부작용, 안전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맞겠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부 "경증 부작용 대부분, 접종 받아달라"

정부는 접종 후 사망사례 510건에 대한 인과관계를 심의했는데 2건을 인정하고 8건을 보류 판정했습니다. 중증 708건 중에선 5건을 인정, 3건을 보류했습니다. 다만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에 대해선 517건 중 188건을 백신 때문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의식했는지 정부는 브리핑에서 "18~49세 연령층의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은 0.71% 수준"이라며 "근육통, 두통, 어지러움 등이 97.5%로 대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반응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본인과 주변의 안전을 위해서 접종을 받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부작용 말고는 맞으나 안 맞으나 변하는 게 없기 때문이란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최근 유행을 이끄는 델타 변이 때문에 나온 답변입니다. 전파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많아 굳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했다는 겁니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선 사적 모임 제한 규제도 풀어주고 마스크도 벗게 해줬었는데, 이마저도 금지하고 나니 메리트가 없다고 답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손에 잡힐 것 같았던 해외여행이 다시 멀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확진자 54%는 2040…백신 꼭 맞아야

그런데도 젊은 층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실제 1849세대의 코로나19 사망률은 40대는 0.06%, 30대 0.03%, 20대 0.01%, 10대 0%로 독감보다도 낮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유행을 이끄는 세대가 이 젊은 층이라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20대~40대 확진자가 전체의 54%, 20대는 23%를 차지합니다.

델타 변이는 같은 공간에만 몇분만 같이 있어도 전염된다고 할 정도로 전파력이 강합니다. 코로나19 치명률, 고연령층은 젊은 층과는 딴판입니다. 80세 이상 17.73%, 70대 5.24%, 60대 1.02%. 이런 고위험 층엔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특히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가족, 지인 중 고위험군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젊은 층에도 코로나19는 '만만한'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코로나19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을 심각하게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젊은 층은 대부분 이런 경우라고 의료진들은 이야기합니다. 기저질환에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는 병이 심각해져 중증환자가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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