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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사태' 불똥 튄 영세업자들 "정산 못 받나" 불안

입력 2021-08-16 20:14 수정 2021-08-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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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지포인트 사태'의 불똥이 영세 자영업자에게 튀고 있습니다. '무허가 할인포인트'란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관계를 끊은 대기업과 달리, 잘 모르고 소비자의 포인트를 결제해 준 소상공인이 적지 않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머지포인트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할까 울상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샐러드 가게입니다.

지난 12일 오전 갑자기 '머지포인트'로 결제하겠다는 손님이 몰렸습니다.

[12일 '머지포인트' 결제 집중된 가게 관계자 : 거의 몇백만원 하셨다고 (선결제로?) 네네. 여기 앞에 계속 줄 서서 오셔서 전화 통화도 계속 주셨고, (1인당 최고) 아마 몇십만원까지는 긁으신 것 같아요.]

이후 머지포인트 결제를 중단했지만, 정산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20% 할인권'으로 인기를 끈 머지포인트는 11일 밤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확 줄이겠다는 공지를 기습적으로 올렸습니다.

허가받지 않고 선불전자상품권을 팔았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고서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제휴 관계를 발 빠르게 끊었습니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은 미처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몇몇 가입자가 남은 포인트를 '폭탄 돌리기' 식으로 결제해도 그대로 받아줬습니다.

이후 대규모 환불 사태가 벌어졌다는 소식에 포인트 결제를 중단했지만, 이미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어치의 포인트를 떠안은 상태였습니다.

머지포인트는 보통 한달에 한 번 가맹점에게 정산을 해줍니다

머지포인트가 돈을 안 줄 경우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은 그나마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상 본사가 보증보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세자영업자는 거의 보험에 들지 않아 고스란히 피해를 감당해야 합니다.

[11일 '머지포인트' 결제 중단한 가게 사장 : 저희도 운이 좋게 미리 일찍 안 거지만, 근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안 그래도 매출이 낮은데 피해가 진짜 너무나 컸고 마음으로 많이 상처를 받으시니까…]

금융감독원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어떤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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