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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대사관 쫓기듯 폐쇄…카불 공항선 '필사의 탈출'

입력 2021-08-16 19:55 수정 2021-08-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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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상보다 빠른 탈레반의 진격에 카불에선 각국 대사관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어제(15일), 현지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고, 미국 대사관도 쫓기듯 문을 닫았습니다. 카불 공항은 떠나려는 인파로 마비됐는데,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시민 수백 명이 비행기를 향해 달려갑니다.

총소리도 들립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비행기 탑승교를 기어오르기도 합니다.

탈출 인파가 몰리면서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마비됐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된 걸로 전해집니다.

로이터 통신은 "카불 국제공항에서 최소 5명이 숨졌는데, 미군의 발포 때문인지 압사인지 모르겠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카불 상공에는 구조기와 수송 헬기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각국 대사관이 일제히 탈출에 나서면서 급히 동원된 겁니다.

카불에 있는 한국 대사관도 어제 잠정 폐쇄됐습니다.

최태호 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3명은 끝까지 남은 교민 1명의 철수를 돕기 위해 아프간에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 직원들은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석 달은 버틸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제 오후 카불 내 모든 대사관 직원들은 즉시 공항으로 이동하라는 현지 소식을 전달받고 급히 철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도 대사관을 공항으로 옮겨 교민들의 탈출을 돕기로 했다며 직원들이 수송 헬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캐나다, 독일 등도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과거 남베트남 패망 직전 '사이공 탈출'을 떠올리게 할만큼 급박한 상황이 이어진 겁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카불에 대사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출처 : JTBC 다큐멘터리 '사이공 1975')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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