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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고리 느껴져"…평화의 '작은 동상' 지켜낸 그들

입력 2021-08-14 18:47 수정 2021-08-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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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몇 시간 뒤면 76번째 광복절을 맞이하죠. 지금부터는 우리의 광복절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아 저희가 준비한 보도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독일 베를린에는 우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온갖 외교전을 벌이며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압박했지만, 소녀상은 오늘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 소녀상을 지켜낸 건 다름아닌 독일 시민들이었는데요.

베를린 현지에서 하혜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복 치마를 입은 소녀상 앞에 작은 꽃이 놓였습니다.

독일어로 '꽃을 치우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습니다.

지난해 9월, 베를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소녀상 제작가 김서경, 김운성 작가와 독일 시민단체가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작은 동상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인 외교전을 벌여 왔습니다.

외무성은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글을 독일어로 번역해 공개했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아예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며 독일에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소녀상을 지킨 건 독일 시민들이었습니다.

철거 논란이 알려진 이후 청원과 시위를 통해 막아낸 겁니다.

[레나타 아우구스티노비치/독일 시민 : 저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입니다. 전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소녀상과 나 사이에 연결고리가 느껴집니다.]

[리앙/독일 시민 : 일본과 독일 정부 사이 외교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소녀상은 여기 속해 있어요. 저는 소녀상이 여기 있는 것이 좋습니다.]

소녀상을 둘러싼 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뮌헨 공공박물에 특별 전시된 소녀상.

일본은 총영사관을 통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일본에 폴란드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상을 세우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정치적 사안에 이용된 동상이다' 등 항의 메일 수백 통이 전시관에 쏟아졌습니다.

여전히 소녀상을 지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주최측은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으로 접근하겠다'고 했습니다.

[레나 폰 가이소/'아트5' 공동대표 : 여성들이 입은 피해가 이 소녀상을 통해 한국, 일본, 독일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기억에 새겨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아트5)
(제작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영상그래픽 : 김지혜, 인턴기자 : 김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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