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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울음소리'까지 간직했다…차원이 다른 반성

입력 2021-08-14 18:49 수정 2021-08-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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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과 일본은 똑같은 전범 국가지만, 두 나라가 선택한 길은 많이 달랐습니다. 왜곡하고 외면하는 일본과 달리,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독일 현지 곳곳에 그 반성의 흔적이 묻어 있었는데요.

이어서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비석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 2700여 개.

크기가 다른 이 비석들은 나치 피해자들을 상징합니다.

독일 베를린 중심가 '홀로코스트메모리얼파크'입니다.

면적만 1만9천㎡.

지하엔 전쟁 범죄로 희생된 시민 숫자가 나라별로 기록돼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 사연도 하나하나 남겨뒀습니다.

근처엔 유대인 박물관이 있습니다.

독일은 유대인 약 600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사람 얼굴 모습 금속 조형물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

희생자들의 울음소리를 상징합니다.

독일 곳곳엔 희생자를 기록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피해자 추모의 날도 지정했습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피해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우리 돈 약 106조 원을 배상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엠마 빌리시/독일 시민 : 사과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고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사비네 볼만/독일 시민 :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평생 못 할 겁니다. 그래도 (사과와 배상이)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같은 전범 국가 일본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최근엔 책임을 부정하는 걸 넘어, 아예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사 사과와 배상을 피하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고립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

독일이 끊임없이 기록하고 반성하는 이유입니다.

일본이 독일을 보고 배워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작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인턴기자 : 정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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