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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곳곳 일본군 '요새화' 증거…"동굴진지 더 있다"

입력 2021-08-13 20:36 수정 2021-08-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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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엔 2차대전 때 일본군이 만든 '동굴진지'가 백 곳 정도 있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제주를 연합군의 공격을 막을 마지막 방어선으로 삼고 섬 전체를 요새처럼 만들려고 했는데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동굴진지'가 더 많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충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5m 길이의 굴 안에 이끼가 가득 자랐습니다.

높이와 너비도 3m가 넘는데, 군데군데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도 자라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만든 '동굴진지'입니다.

일본은 강점기가 끝나가는 1940년대 초부터 제주도에 연합군의 상륙 함정을 공격할 준비를 했습니다.

해군 특공대의 소형 함정과 어뢰를 숨길 곳을 찾았고 이곳 송악산 등 제주도 내 곳곳에 이런 동굴진지를 만들었습니다.

이 동굴은 일본군이 만든 동굴진지입니다.

이 일대 해안에만 17군데가 파여 있습니다.

그런데 광복 76주년을 맞아 제주도동굴연구소가 동굴진지가 더 많다는 조사 자료를 냈습니다.

제주도 측이 기존에 파악한 동굴진지는 102개소였습니다.

그런데 동굴연구소는 진지가 120개소에 이르고 진지에 분포된 동굴은 448개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준현/서울 등촌동 : 아픔이 있는 곳에 찾아와서 감회가 새롭고 후세들한테도 잘 보존이 됐으면 좋겠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제주 전체를 요새처럼 만들기 위해 동굴진지 외에도 내륙의 오름에 포병기지와 고사포 진지 등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측은 동굴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이미 파악된 곳 외에 빠진 곳이 있는지는 좀 더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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