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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참상' 생생히 담겨…독일-일본, 교과서도 '극과 극'

입력 2021-08-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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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성을 위한 독일의 또 다른 원칙은 미래 세대에 과거를 숨김없이 전하는 겁니다. 독일과 일본의 교과서를 저희가 비교해봤습니다.

어떻게 달랐는지, 이어서 강희연 기자가 독일에서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독일 중·고등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입니다.

나치와 전쟁 범죄 관련한 내용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베를린 학생들이 많이 보는 교과서.

잔혹했던 독일의 전쟁 범죄가 생생히 담겼습니다.

유대인들을 화물 마차에 싣고 수용소로 이동했다.

사람들은 가스를 맞았고 시체는 불태워졌다.

유대인뿐 아니라 집시, 장애인 등 다양한 소수자들이 희생자였습니다.

많은 독일인이 이런 잔혹한 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서술합니다.

감추고 싶은 과거지만, 미래 세대에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참상이 일어난 공간은 또 다른 교육의 장입니다.

[레너드 바이트쿠스/15세 : 그들은 나쁜 결정을 했어요. 저는 여기 와서 그들이 한 일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일본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일본 역사 교과서는 위안부 동원과 강제동원 대목을 생략했습니다.

나아가 대표적인 강제동원지였던 군함도에 대해서 "생활 수준이 본토보다 높았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명백한 역사 왜곡입니다.

독일도 부끄러운 역사를 교과서에 기록하기까지 오랜 시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진/독일 정치문화연구소장 : 지난한 과정과 토론, 논쟁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넬리우스 셰펠 : 이런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잊게 되고,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망각하는 나라와 반성하는 나라.

교과서의 '진실성' 차이만큼, 양국 미래 세대의 역사 인식에도 큰 간극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작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정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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