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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태극마크 "영원한 캡틴"…김연경이 남긴 것들

입력 2021-08-13 21:05 수정 2021-08-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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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도 아쉬워했습니다. "위대한 올림피언 김연경, 헌신적인 플레이로 올림픽을 빛냈다"고 트위터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남긴 것들을 최하은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2006년, 열여덟 살 김연경은 이런 배구를 했습니다.

세 명이 뛰어올라도 그 스파이크는 막아낼 수 없습니다.

[경기 해설 : 역시 김연경이네요!]

공격에 성공한 뒤에야 밝게 웃는 단발머리, 김연경의 배구는 이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배구 이야기는 만화 같았습니다.

키는 프로에 입단해서도 더 자라 192cm가 된 김연경.

그러나 어렸을 때는 키가 크지 않아 애가 탔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JTBC '아는 형님') :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적었지. 어렸을 때는 공격을 많이 못 하니까 수비, 기본적인 거…]

공격이 잘 안 돼서 수비를 더 열심히 했던 게 결국은 김연경의 진짜 가치를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강력한 스파이크로 기억되지만, 김연경은 공격은 물론이고 상대 서브와 공격을 잘 받아내는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17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줄곧 뛰었습니다.

무릎 수술을 몇 번씩 하고 복근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이 찾아왔지만 언제나 꾸준했습니다.

작은 기적들이 쌓여갔습니다.

중국을 꺾고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2014 아시안게임 우승 후) : 오늘따라 더 잘한 선수도 있고, 미친 선수도 있어서…]

두 번의 올림픽 4강은 그동안 꿈꿔보지 못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김연경이 배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말이 안 되는 현실에 목소리를 내며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바뀌어야 하는 건 바뀌어야 한다며 배구협회의 부당한 대우, 열악한 지원을 꼬집었습니다.

경기장 안에선 자신부터 내려놓는 헌신적인 태도로 선수들과 함께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2016 리우올림픽) : 다독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정신 못 차렸을 때는 과감하게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고…]

이런 자신감은 자신을 칭찬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며 스스로를 특별하고 대단하게 바라본 자존감에서 비롯됐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유튜브 '식빵언니 김연경') : 무슨 자격이 있어서 우리를 평가해? 신경 쓰지 마세요. 가라 그냥…]

서른셋, 국가대표를 떠난다 하자 후배들은 오늘도 "영원한 캡틴'이라 부르며 작별 인사를 보냈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배구연맹·국제올림픽위원회(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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