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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5일까지 합당 여부 결론…독자출마 만지작?

입력 2021-08-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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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YES냐, NO냐.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상태인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입장을 내놓을 거란 소식입니다. 관련 소식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그리고 국민의'당', 당명은 딱 한 글자 차이인데요. 합당에 대한 생각은 '천지차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흡수 통합'에 방점을 찍었죠. 당명처럼 '힘'을 과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3일 / 음성대역) : 그냥 합당에 대해서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시면 됩니다.]

국민의당은 엄연한 당대당 통합이다, 예의를 지켜라,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태규/국민의당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3일) : 우리가 사실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X(자존심)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거든요.]

당명 변경, 단일화 플랫폼. 합당 쟁점은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자존심 싸움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마음의 스크래치가 크다는 겁니다.

[김영진/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국민의힘 당사에 핸드폰 충전기 로딩 중이라고 있었잖아요. 최재형 후보 들어왔을 때 하나 칠했고, 빨간색. 윤석열 후보 들어오니까 문을 닫았어요. 즉 안철수는 의미 없다.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이게 사실 문을 내린 것, 셔터를 내린 거거든요.]

[조해진/최재형 캠프 기획총괄본부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그 사이에 또 방전이 되기 때문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보조 배터리도 있다. 웃어넘겼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4일) : 배터리 칸이 다 찼지만은, 배터린 한 개만 있어야 된다는 것도 아니고 옆에 보조 배터리를 붙이면 됩니다. 전부 다.]

듣는 보조 배터리 입장에선 기분이 썩 좋지는 않겠죠? 더욱이 개인도 아닌 엄연한 원내 정당인데 말입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를 향해 이런 경고성 멘트도 날렸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일) : 안철수 대표 측은 본인들이 다른 사람들 상대할 때랑 김종인, 이준석류 상대할 때랑 다르게 생각해야 돼요. 김종인, 이준석류는 그런 안철수 대표 측의 반복되는 협상전술에 안 넘어갑니다.]

본인의 정치적인 멘토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까지 소환했는데요. 한마디로 안 대표가 무슨 전략을 쓰든 '부처님 손바닥 안'이란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 정치적 무게감이 다르죠? 전설과 같은 비례대표 5선. 여기에 여야를 섭렵한 '킹메이커'인 김 전 위원장과 '0선'의 '초보 당 대표'인 이 대표는 사실 비교 불가입니다. 때문에 이 대표가 마치 김 전 위원장처럼 안 대표를 몰아붙이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일) : 지금은 4%니 5%니 하고 자꾸 괄시를 하는데 휴가 전에 빨리 와라 이러고. 정치적으로 얼마나 무시하는 겁니까 상대방을. 난 이해가 안 갑니다. 이준석 대표가 이게 경험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이거를 전략으로 생각하는 건지 둘 다 맞지 않습니다.]

[장제원/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일) : 큰 집이 감정을 건드리거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되거든요. 근데 그런 감정과 자존심의 문제로 좀 발전된 것 같아요. 그래서 쉽게 합당이 힘들 것 같은데. 우리가 오히려 손을 내미는 그런 자세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합당이 무산된다? 사람이 너무 작지 않느냐, 안 대표를 겨냥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의에 합류해야 된다라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저희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인데 사소한 개인적 감정을 가지고 얘기한다고 하면 그건 너무 사람이 작아 보이지 않습니까?]

안 대표, 합당 문제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는데요. 늦어도 15일 전에는 입장을 밝힌다고 합니다. 독자노선을 걷느냐, 아니면 국민의힘과 전격 합당하느냐. 관심이 큰데요. 일단 정치권에선 전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김영진/이재명 캠프 상황실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일단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지 않는 데 최소한 500원 정도 걸 수 있게 지금 자신 있게 얘기하시는 거죠.) 당연하죠. 합당하지 않는다. (독자 출마에 대해서는요?) 독자 출마도 준비한다.]

국민의당에서도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시그널을 내놓고 있는데요.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화면출처: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 : 합당이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에 제3지대에서 플랫폼을 여는 그런 부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헌과 관련해서는 개정 작업이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당헌 문제,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 문제와도 얽혀있습니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상 선출직 당직자가 대선에 도전하려면 선거 1년 전에 사퇴를 해야 합니다. 안 대표는 대선에 출마할 자격 요건이 안 되는데요. 이 족쇄를 풀 수도 있다, 여지를 둔 겁니다. 문제는 안 대표가 뚫어야 할 거센 후폭풍입니다. 본인이 뱉은 말들이 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12월 20일) :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심을 한 배경,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3월 16일) :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대선 포기한다.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 스스로 한 약속들입니다. 여기에 당헌당규 개정이라. 이 역시 '부메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재보선 후보 공천을 이렇게 비판했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11월 2일) :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니 (재·보선 공천 전당원투표) 결과는 뻔할 겁니다.]

국민의힘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5일) : 과거에 자유당 이런 시절에 대통령 출마하려고 헌법을 막 개정했잖아요. 그런 방식이 돼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뭐 안철수의 새 정치가 정말 자유당 따라가면 되겠습니까?]

대선주자 안철수의 파괴력에 대해서도 해석이 엇갈립니다. 현재 지지율 5%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요. 과연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조해진/최재형 캠프 기획총괄본부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여야가 거의 일대일 대결구도에서 중간표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많아요. 그렇게 되면 진짜 이게 신기루처럼, 안개처럼 본인과 이 당의 존재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좀 고민을 제대로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화면출처: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 :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제3 정치 세력을 추구하는 지지층이 있는, 그래서 외연 확장에 분명하게 역할을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 고민이 클 듯한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안 대표에게 훈수를 뒀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뉴스1 / 음성대역) :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를 완전히 접고 김동연 전 부총리와 함께 세력화에 나선다면 제3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요.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지 않고, 대선도 출마한다고 하면 일말의 가능성도 없습니다.]

안 대표, 그동안 김 전 위원장의 충고와 다른 길을 걷곤 했죠. 이번엔 좀 다를까요? 윤석열, 최재형 두 주자가 빠진 제3지대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긴 합니다. 일단 국민의당에서도 김동연 전 부총리에게 손짓을 했습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화면출처: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 : 김동연 전 부총리가 기득권 정당에 쉽게 순응하지 않고 정치 변화, 새로운 정치 세력, 이 부분에 대해서 의미를 두는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그래서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한번쯤 만나 봬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 전 부총리, 얼마 전 진중권 전 교수와 짜장면 회동을 했죠.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 이야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지난 9일) : (3지대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래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함께 3지대의 파이를 함께 크게 할 수 있을까요?) 그 얘기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어요. 사실 우리도 그 얘기를 했거든요. 지난번에 방송 끝나고 패널들끼리 그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를 했고요. 거기에 대해서도 그런데 안철수 대표의 의향을 모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국민의당과 김 전 부총리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충고처럼 안 대표가 대선 출마 의지를 접느냐, 이건 또 다른 문제겠죠. 국민의당이 독자노선으로 간다면 차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야권 연대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안 대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안 대표의 과거 '아재 개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의원 (2017년 2월) : 아재 개그식 농담으로 연대론이 아니고 '고대론'입니다. '우리 당 고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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