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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종영에도 선한영향력…'우토로 마을' 역사 알린다

입력 2021-08-12 09:12 수정 2021-08-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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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MBC 무한도전
국내 대표 예능 '무한도전'이 종영에도 선한 영향력을 이어간다.

11일 아름다운재단과 지구촌동포연대는 광복절을 맞아 우토로 마을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에 '우토로 마을 디지털 역사지도'를 공개했다. 철거를 앞둔 마을의 생생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우토로의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교토 군비행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곳이다. 주민들은 일본 당국의 극심한 차별과 외면 속에 퇴거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2005년부터 아름다운재단의 캠페인과 정부의 지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 끝에 마을 토지의 3분의 1을 매입해 주거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2018년 성금으로 지은 1기 공용주택이 완공돼 우토로 마을 40가구가 거처를 마련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지난 2015년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편 촬영을 위해 우토로 마을을 방문, 시청자들에게 우토로 마을을 각인시키고 아픈 역사를 알렸다. 지난해 11월 재일동포 1세대로 일본 우토로 마을을 지켜 온 고(故)강경남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유재석과 하하는 조의금과 함께 조의를 표했다.

본래 우토로 마을은 철거되나, 연대 및 재단 측이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설계한 우토로평화기념관은 내년 4월 건립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역사지도'는 기념관에서 유용한 전시 자료로 활용되며 비대면 시대 우토로 마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시관 역할을 하게 된다.

'무한도전' 제작팀은 우토로 마을 70년 역사가 담긴 디지털 역사지도 제작에 힘을 보탰다. '무한도전' 팀은 촬영 당시 헬리캠으로 마을 곳곳을 촬영한 영상과 가구별로 촬영한 사진 자료를 마을에 기증했다. 이에 '디지털 역사지도'에는 헬리캠, 드론, VR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한 마을 풍경 영상과 주민 1세대 故 강경남 할머니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재단 측은 "'디지털 역사지도' 공개는 역사를 지키고 널리 전하려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한도전'팀 외에도 동아대 건축학과 에루화 팀은 지난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자비로 일본에 머물며 마을에 남은 집들을 측량하고 평면도면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기록물 수집·분류·번역 등의 작업에 한일 양국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고 말했다.
 
2022년 완공 예정인 평화기념관 조감도/ 아름다운 재단 제공2022년 완공 예정인 평화기념관 조감도/ 아름다운 재단 제공

'디지털 역사지도' 제작은 아름다운재단의 '기억할게 우토로 지원사업' 통해 진행됐다. 아름다운재단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캠페인을 전개하며 우토로 평화기념관 설립을 위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해 함바 해체 및 이전, 평화기념관 야외 전시공간 조성, 우토로 역사 구술집 제작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 평화기념관 설립을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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