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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참사 벌써 잊었나…철거 현장서 또 붕괴사고

입력 2021-08-11 20:23 수정 2021-08-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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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서울의 한 건물 철거 현장에서 또 붕괴 사고가 났습니다. 광주에서 참사가 있었던 게 불과 두 달 전이고, 어제는 정부와 여당이 재발 방지 방안을 발표한 날이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람 키를 뛰어넘는 철제 가림막이 엿가락처럼 기울어 있습니다.

옆에 있던 청년주택 건물엔 구멍이 뚫렸고, 담벼락은 힘에 꺾여 반토막이 났습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건물 철거 현장에서 가림막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어제 오전 8시 10분쯤입니다.

새로 청년주택을 짓기 위해 기존 건물을 해체하던 현장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 9시부터 와서 공부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러면 그쪽에 연결된 계단을 당연히 이용하시는데 100% 인명사고 날 가능성이 높았던 거죠.]

건물 해체 도중 중장비가 벽돌로 된 내벽을 건드렸고, 이 벽이 바깥 쪽으로 무너지면서 가림막을 밀친 것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부 구조물이 가림막 쪽으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미리 고정시켜놨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고창우/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벽이 바깥으로 넘어질 수 있다는 걸 예측을 했어야죠. 이쪽으로 넘어졌다 그러면 아침 시간에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을 거다…]

주변으론 이렇게 주택가와 어린이들의 통학로가 있어서, 또다른 벽을 철거할 때 이쪽으로 무너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또다른 위험 요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2층에 천장 높이만큼 폐기물이 쌓여서 위층 바닥과 닿아 있을 정도입니다.

밑에 층엔 이를 지탱하는 '잭서포트', 지지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광주 붕괴사고 때도 과도하게 흙을 쌓아놨다가 바닥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서 지하로 붕괴돼 사고가 시작됐습니다.

[고창우/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바닥이 견디고 있으니까 저렇게 있는데 견디는 한계치까지 가면 폭삭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현장 관계자는 "도면상으론 벽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면서, "잭서포트 지지대도 3층에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광진구청은 현장 감리자에 대해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경찰도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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