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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지고 눈물 펑펑…'럭비 귀화 1호' 김진 선수

입력 2021-08-10 20:58 수정 2021-08-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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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섯 경기를 다 지고 꼴찌였지만,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98년 만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우리 럭비 대표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희망을 줬습니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가대표가 되고자, 럭비 불모지인 한국으로 귀화한 김진 선수를 이선화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 대한민국:일본|7인제 럭비 11~12위 결정전 >

경기시작 46초 만에 중앙 수비를 뚫고 트라이, 도쿄올림픽 구기종목에서 벌어진 첫 한일전은 럭비였습니다.

앞서 나갔지만 리우올림픽 4강 일본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안드레진은 그자리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안드레진/럭비 국가대표 : (동료들이) 이미지가 상남자고, 우리 럭비가 매력 있고 터프한 운동인데 울면 안 되지…]

이렇게 다섯 번째 경기까지 내리 진 럭비 대표팀, 첫 올림픽을 최하위로 마쳤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굳이 꼴찌팀에서 뛰려고 귀화까지 한 안드레진, 원조 패션모델인 김동수 씨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럭비일 줄은 몰랐습니다.

[안드레진/럭비 국가대표 : 차범근 축구교실에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그때쯤. 심장이 축구공 모양이라고 장난을 쳤는데. (2002년) 월드컵 보면서 한국 국가대표, 축구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는데.]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럭비의 매력에 빠졌고, 홍콩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하고 4년 전 어머니의 나라로 귀화했습니다.

불모지에서의 싸움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기 종목이 아니다 보니 이번 '무관중 올림픽'이 유리했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안드레진/럭비 국가대표 : 조용한 데서 운동하는 게 익숙해졌으니까. 우리한테 유리할 수 있겠다 이런 장난 많이 쳤어요. 슬픈 농담인데 진짜 현실적인.]

그런 와중에도 늘 큰 소리로 응원해 주는 어머니가 있어 든든했다고 말합니다.

[안드레진/럭비 국가대표 : 카톡에 전체 메시지 올려서 올 수 있는 사람 다 불러요. 럭비 솔직히 시합 자체도 잘 모르시거든요. 그냥 소리 지르러 오시는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해요.]

코로나로 미뤄지면서 20개월을 준비한 올림픽이 단 사흘 만에 끝난 뒤 허전함도 잠시, 바로 다음 무대를 준비한다는 안드레진.

[안드레진/럭비 국가대표 : '아름다운 꼴찌'였다 이런 건 많이 들었지만, 다음부터는 '잘 싸웠다'보다 '우승 축하한다'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게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노력할 거고요.]

한국 럭비의 새 역사와 함께 합니다.

[안드레진/럭비 국가대표 : 학생들이 이걸 보고 럭비공을 들었으면 좋겠다. 이 올림픽이 한국 럭비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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