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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묘목' 받은 터키 "오랜 우정처럼 잘 가꾸겠다"

입력 2021-08-09 16:54 수정 2021-08-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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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표팀 주장인 에다 에르뎀과 김연경의 모습.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절친한 사이(왼쪽),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감사의 글(오른쪽). 〈사진=에다 에르뎀 선수 인스타그램,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  터키 대표팀 주장인 에다 에르뎀과 김연경의 모습.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절친한 사이(왼쪽),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감사의 글(오른쪽). 〈사진=에다 에르뎀 선수 인스타그램,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겠습니다"

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가 한국인들에게 남긴 편지입니다.

대규모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를 위해 한국인들이 묘목 기부를 하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겁니다.

최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는 우리 대표팀과 터키가 맞붙었습니다. 당시 터키 선수들은 경기에서 진 후 많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산불 피해로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승리의 기쁨을 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국내 배구 팬들이 나섰습니다. '터키를 응원한다'는 뜻의 해시태그와 함께 묘목을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표팀 주장이자 터키 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김연경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진-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사진-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
환경단체연대협회는 홈페이지에 한글로 적힌 감사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당신의 지지를 보여줬습니다. 기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합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를 통해 묘목을 기부한 최신 명단을 살펴보면 대부분 한국인입니다. 자신의 이름, 혹은 '김연경'과 '팀 코리아' 등으로 기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NS에는 기부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터키 누리꾼들은 "정말 눈물 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줘 고맙다", "형제의 국가를 지원해줘서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연경도 이런 움직임에 감동했습니다. "터키의 산불 소식을 듣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팬분들이 묘목을 기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여자배구로 뭉친 국내 팬들의 마음은 스포츠를 넘어 국가 간 연대로 이어지는 또 다른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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