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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마다 욱일기 휘날리나…한국은 "문서 확약" vs. 일본은 "사실 아냐" 진실공방

입력 2021-08-09 16:18 수정 2021-08-09 16:30

올림픽마다 욱일기 휘날리나…한국은 "문서 확약" vs. 일본은 "사실 아냐"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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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마다 욱일기 휘날리나…한국은 "문서 확약" vs. 일본은 "사실 아냐" 진실공방

[연합뉴스][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은 끝났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사용을 허용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오늘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욱일기 사용은 금지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IOC 측에 문의했지만 사안 별로 판단할 뿐 일반적인 금지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런 대답은 어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로부터 욱일기 금지 약속 받았다”고 한 것과 충돌하는 발언입니다. 앞서 이 위원은 “IOC가 모든 올림픽 시설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 약속에 대한 문서도 받아뒀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욱일기는 한가운데 태양을 형상화하는 원을 중심으로 십수개의 선이 뻗어 나가는 형상을 한 모양입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주로 활용하고 자위대의 공식기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 5일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과제에서는 '욱일기 형상' 암벽이 논란이 됐습니다. 방사형의 원 모양으로 구성된 이 벽을 두고 국제 스포츠클라이밍연맹(ISFC)조차 공식 홈페이지에 “일본의 떠오르는 태양 모양(rising sun)”이라고 설명했다가 "태양 모양(sun shape)"으로 고쳐 쓰기도 했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전 국가대표인 김자인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루트 세터가 욱일기를 의도했는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해설자는 운영진으로부터 루트 정보를 충분히 받고 중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해설자 개인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IOC는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서 전쟁 범죄에 사용된 욱일기를 스포츠클라이밍 구조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기존의 붉은 원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욱일기만 문제가 아니라 욱일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디자인도 큰 문제이니 대한체육회 등 정부기관에서도 강력한 항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매년 반복되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은 이번에도 막지 못한 채 과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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