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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로펌 방어선…프로포폴 첫 공판 하정우 '만반의 준비'

입력 2021-08-09 09:06 수정 2021-08-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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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로펌 방어선…프로포폴 첫 공판 하정우 '만반의 준비'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44)가 '프로포폴 투약 의혹' 첫 공판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노력을 총동원할 모양새다.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의혹 관련 첫 공판이 오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하정우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검찰은 하정우를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비교적 혐의가 가벼워 징역형·금고형보다 벌금형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정식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서면 심리로 약식명령을 내려달라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됐다고 판단한 하정우는 소속사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프로포폴 관련 벌금형 처벌을 받았다. 그간 수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말씀드렸고, 그에 따른 처분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솔직한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신세아 판사는 하정우를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형사소송법상 법원은 약식기소 사건을 약식명령할 수 없거나 법리 판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직권으로 공판에 회부할 수 있다.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지만 하정우는 결국 예기치 못한 재판을 준비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직접 법원에 나서는 모습도 공개 될 예정이다. 향후 재판 과정과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이미지 좋고 호감도 높았던 배우 인생 최대 고비인 것은 사실이다.

이에 하정우는 국내 10대 대형 로펌으로 불리는 율촌·태평양·바른·가율 등 4곳의 법무법인에 변호를 맡겨 최선의 방어선을 구축했다. 기존 율촌·태평양 변호사에 재판을 앞두고 바른 변호사, 가율 변호사를 추가 선임하면서 이름을 올린 변호사가 10명이다.

물론 10명의 변호사가 전원 재판과 변호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담당 변호사 2~4명을 주축으로 관례상 이름만 올려둔 변호사가 대다수다. 다만 추가 선임된 바른 변호사 3명 중 2명은 부장판사 출신, 태평양에서 선임한 변호사 한명은 경찰 출신, 또 다른 한명은 대검찰청 강력부 마약과 부장검사 출신으로 파악됐다. 이름과 출신이 주는 분위기는 무시 못한다.

하정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대한 '빠르고 깔끔하게' 재판을 끝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법원은 검찰의 판단과 달리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여길 때 정식 재판에 회부하기 마련인데, 하정우 입장에서는 오해가 있다면 풀고, 변호에 오류를 최소화 하려는 뜻으로 가늠할 수 있다.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못한 하정우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 지난해 초 크랭크업 한 '1947 보스톤', 올해 초 촬영을 마친 신작 '야행', 현재 촬영 중인 넷플릭스 '수리남' 모두 아직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1947 보스톤'과 '수리남'은 대작으로 분류되는데다가 '1947 보스톤'에서는 마라토너 손기정옹 역을, '수리남'에서는 마약왕을 검거 작전에 휘말린 한인 사업가로 분해 의미도 남다르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또는 촬영이 연기된 이슈도 있었던 터라 배우 문제까지 겹친다면 난감하다. 하정우로서는 사활을 걸어야만 한다.

데뷔 후 타고난 연기력과 특유의 매력으로 사랑받고 주목받은 하정우는 그간 여러 이슈에 휘말릴 때마다 큰 논란없이 잘 넘겨왔다. 실제 해프닝 수준이기도 했을 만큼 하정우가 직접적으로 잘못했다 여겨진 사건은 프로포폴 의혹이 사실상 처음이다. 직접 참석한 법원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전할지, 이번 문제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도가 상당하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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